[창간24주년(5)]부품소재-소재: 원천 경쟁력을 확보하라

국내 소재 업계는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폰 등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대표 산업군에 필요한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이며 산업의 뿌리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필요한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기능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 소재의 개발에도 나서 국내 전자산업의 원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소재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기술 및 시장의 추격자에서 이제 선도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산업계의 도약 여부가 소재 업체들의 어깨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소재 산업은 현존하는 모든 산업의 기반일 뿐 아니라 미래에 새롭게 등장할 제품, 더 넓게는 새롭게 등장할 산업의 씨앗이다. 부품소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소재 업계의 노력은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에 집중돼 있다. 산업 규모가 가장 크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세계를 주도하는 만큼 국내 소재 기술에 대한 수요도 크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의 방향은 원가 절감과 품질 혁신, 슬림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기 위해 LCD·PDP 업체들이 원가 절감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디스플레이 기술 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기본. 화질을 개선하고 수명·시야각·휘도·전력 소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여기에 모바일 시대에 맞게 슬림하고 정밀하면서도 안정적 특성을 가져야 한다.

 소재 업체들은 이런 거대한 물결의 최전선에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PDP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무연 파우더에 이어 은 나노 소재를 내놨으며 이녹스는 휴대폰용 연성회로기판 소재를 시작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필름 소재를 내놓고 있다. 잉크테크는 전자회로 형성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잉크 기술에 매진한다. 이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의 단지 일부일 뿐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모여 국내 전자산업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휘닉스피디이

 휘닉스피디이(대표 이하준 http://www.pde.co.kr)는 PDP파우더 사업과 브라운관(CRT) 부품 기술로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 데 이어 최근 은 나노 소재 국산화로 제2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파 차단용 은 분말은 휘닉스피디이의 PDP 파우더 사업에 이은 차세대 수종사업인 나노소재 중 첫 상용화 제품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향후 매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휘닉스피디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나노 소재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제품개발로 명실공히 나노소재 전문기업으로 영역확대에 나서게 됐다.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PDP전극용 은 분말 등 차기 수종사업 제품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휘닉스피디이는 설립 초기 국내 최초로 CRT 부품 국산화를 이룬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2년에는 고난도 세라믹 기술이 필요한 PDP용 파우더를 독자 개발했다. 이 회사의 PDP 상판 유전체용 파우더는 일본 제품보다 생산원가는 낮고 품질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국내 PDP패널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단초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5년 만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선도기업으로 우뚝 선 휘닉스피디이의 저력은 PDP 및 CRT 관련 원천기술 보유에 의한 기술경쟁력과 끊임없는 기술개선으로 확보한 원가경쟁력 등으로 요약된다. 또 최근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계열사 휘닉스엠앤엠을 통해 신규사업의 주요 원재료인 은을 조달할 예정이라 가격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이 회사 이하준 사장은 “휘닉스피디이는 설립 초기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첨단 소재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나노 소재사업을 제2의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신수종 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테크

 잉크테크(대표 정광춘 http://www.inktec.com)는 15년간의 잉크젯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 부품소재에 적용 가능한 미래 신소재인 투명전자잉크를 개발,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나노코리아 2006’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잉크테크의 투명 전자잉크는 은으로 이뤄져 있어 은 고유의 특성인 전도성과 반사, 광택 및 향균 등의 기능을 고루 갖춰 다양한 응용 제품에 활용될 수 있는 미래 첨단 신소재다. 입자 크기가 서브 나노 수준으로 입자 개념 없이 투명하다. 이로 인해 기존의 페이스트 잉크 등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고 섭씨 13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소성이 가능해 PET필름이나 종이 등 열에 약한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균일하고 얇은 박막 형성으로도 우수한 전도도를 구현하여 원재료 절감 효과와 공정 단계의 단축화가 가능해졌다. 또 고반사율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 알루미늄휠 등에 뿌려지는 크로뮴도금 같은 광택제까지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최근에는 은 나노 투명전자잉크 나노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잉크와 섬유를 결합시켜 향균 기능의 나노 손수건과 세탁포, 안경닦이 등을 선보여 생활 속의 나노 소재 적용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투명 전자잉크를 차세대 IT 및 전자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프린팅 공정 기반 산업의 핵심소재로 활용해 RFID태그안테나와 인쇄회로기판 등 제품의 저가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 전극이나 전자파차폐, 태양전지, 고조도 반사필름, 알루미늄휠 광택, 향균필터 등 응용 가능한 제품이 다양해 새로운 시장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는 “투명 전자잉크는 향후 전자소재산업에서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이며 다양한 시장 개척을 통해 국익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녹스

 이녹스(대표 장철규·장경호 http://www.innoxcorp.com)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휴대폰에 쓰이는 기능성 필름과 회로소재의 국산화와 신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소재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IT 관련 고분자 가공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판매되지 않는 첨단 고분자 전자소재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휴대폰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세계적 강국이면서도 부품소재의 수입 의존도는 높은 국내 산업 구조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9년 반도체 패키징용 리드락테이프와 LoC 테이프 개발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 휴대폰 연성회로기판(FPCB)의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엔 안성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3년 3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4억원, 올해 상반기 130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최근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녹스의 제품군은 크게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 △FPCB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로 구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칩을 리드프레임 위에 접착하기 위해 쓰이는 LoC 테이프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리드프레임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쓰이는 리드락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신개념 패키징 소재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FPCB 소재로는 FCCL을 비롯해 회로보호용 접착필름인 커버레이와 다층FPCB 제조를 위한 층간 접착시트인 본딩시트, 부품실장을 쉽게 하기 위한 보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FPCB 소재의 풀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최근엔 환경친화형 무할로겐 제품도 개발했다.

 또 PDP필터용 전자파 차폐 메시 필름 원단과 반사방지 필름, PDP구동드라이버IC용 TCP필름 등도 개발, 제2공장을 중심으로 본격 생산에 나서 성장성 높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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