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사장

게임업계에서 ‘철혈여인’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씨)의 수장으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김양신(52)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업계에 홀홀단신으로 뛰어든지 10년을 훌쩍 넘기면서 갖은 풍파를 겪은 그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추진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 왔다. 김 사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프론티어’다.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온라인게임의 첫 수출, 커뮤니티 게임 첫 출시 등이 그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달린 그에게 성공만이 보장되진 않았다.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는 꿋꿋이 이를 극복해 냈다. 그런 그가 또다시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 한다. ‘프리스타일’의 글로벌 리그 출범과 해외시장 도전이 그것이다.

김 사장은 제이씨의 미래는 글로벌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제이씨를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김 사장의 복안이 궁금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글로벌에 달려 있습니다.”



김양신사장에게 던져진 최대 화두는 ‘글로벌’이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한국시장을 평정하고 이미 일본과 중국, 북미 등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제이씨를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현지 서비스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통로를 마련하는 한편 잦은 출장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그는 글로벌 리그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프리스타일’을 글로벌 게임으로 안착시키고 제이씨도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이런 이유로 김 사장이 글로벌 리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아직 국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리그 이외에 다른 게임의 리그가 큰 빛을 보고 있진 않지만 김 사장은 이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만 겨냥한 리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프리스타일’의 글로벌 리그가 활성화되면 제이씨를 글로벌 회사를 만드는 것과 글로벌 게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남다른 복안이 있는 만큼 김 사장은 글로벌 리그 활성화를 위해 매진할 방침이다. 이미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서는 글로벌 리그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방송국에서 리그가 열릴 때 직접 중계해 방송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다.

김 사장은 여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라별 리그 스폰서를 찾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러가지 글로벌 리그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스타일’로 글로벌 리그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전 세계 게이머가 관심을 갖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글로벌 게임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리그를 출범시킨 김 사장의 독창적인 마케팅은 그의 프론티어 정신에서 비롯됐다. 그는 언제나 다른 회사가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으로 유명하다. 게임업계에 처음 입문했을 당시 개발했던 ‘레드문’ 이후 커뮤니티와 게임의 접목을 시도했고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수출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때 그는 ‘레드문’을 대만에 들고 가 수출의 활로를 열었다.

이후 김 사장의 행보는 일반 사람의 예상을 깰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마니아 게임인 ‘프리스트’ 개발과 누구보다 빠른 미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도 다른 사람보다 한 걸음 빠른 모습이었다. ‘프리스타일’이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려는 그의 욕심때문에 만들어졌고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운 것도 중국을 다른 개발사들보다 먼저 진출하려는 도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이런 도전정신이 모두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시장 진출은 결국 2년만에 쓰라린 패배를 가져다 주었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프리스트’도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그는 쓰라린 상처덕에 삼사일언(三思一言)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김 사장이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제이씨와 함께 하면서 늘 변화하는 회사를 만들어왔다. 그의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사의 규모는 CEO의 에너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늘 에너지가 넘칠 수 있도록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이런 열정탓에 제이씨는 정체돼 있는 회사가 아닌 늘 움직이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런 열정은 제이씨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제이씨 직원들 대부분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 오래도록 머물고 있는 것은 김 사장의 열정과 그가 보여주는 비전 때문이다. 직원들의 이직이 없기 때문에 제이씨는 10여년 전부터의 쌓아온 노하우가 그대로 회사 안에 간직돼 있다. 제이씨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강점이다.

그는 올해 이를 기반으로 ‘프리스타일’ 이외에 캐주얼 게임 3가지를 야심차게 준비 중에 있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이들 게임에 김 사장은 열정을 쏟아부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제이씨는 ‘프리스타일’이외에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게임을 선보일 것입니다. 제이씨의 노하우가 묻어난 게임인 만큼 충분히 게이머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용장 밑에 졸장이 없듯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김 사장 주변에는 늘 개발자들이 따라다닌다.



올해 제이씨는 코스닥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내년도 게임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산업의 주도적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것도 그동안 쌓아온 김 사장의 게임에 대한 욕심과 열정의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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