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4)]통신·방송업체 전략-IPTV 해법찾기

 지난 3년여간 통신과 방송업계간 소모전만 되풀이해 왔던 IPTV 서비스가 이제 닻을 올린다. 양대 업종의 규제기관으로 그동안 평행선만 걸어왔던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함께 힘을 모아 올해 안에 IPTV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마침내 지난 11일 IPTV 공동 시범사업을 정식 공고했다. 이번 IPTV 시범사업은 IPTV의 기술적 가능성 및 비즈니스모델 등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두 기관은 총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민간 사업자 컨소시엄을 선정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특히 민간 자율로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복수 그룹 선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1개 사업자가 선정될 경우 해당 그룹은 12억원을 전액 지원받게 되며, 복수 그룹이 선정되면 8억원을 고르게 균등 분배한 후 나머지 4억원은 평가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선정되는 컨소시엄은 통신·방송·장비·단말기제조 업체들이 골고루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컨소시엄별로 복수 참여도 가능하다. 이번 시범사업은 향후 IPTV 상용서비스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컨소시엄 구성 움직임에 관심이 높다.

 KT 등 통신사업자와 KBS 등 방송사업자의 의사가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를 제외한 통신사업자의 경우 KT 플랫폼을 이용해 특정 지역 서비스를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KT가 이를 수용할지가 관심사다. 당장은 부정적이지만 시범사업에서는 IPTV의 효용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업자들간의 포괄적인 업무제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IPTV 시범사업에서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고품질서비스(QoS)를 보장할 수 있는 전송설비를 구축, 통신·방송 서비스 외에도 양방향 데이터방송까지 수준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IPTV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 결실은 내년 이후 상용화와 조기 활성화라는 결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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