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달러를 다지고 이제는 2000억달러를 향해 뛴다.’
우리나라의 디지털전자 수출은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도 ‘수출 한국호’는 순항중이어서 2년 연속 10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이제는 2000억달러 돌파를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전자산업은 2004년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7.1%를 점유해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2001년 이후에도 세계시장 점유율은 연평균 14.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산업 수출은 1028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제1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고용은 2003년 기준 60만6000명에 이르러 전체 제조업 고용의 19.4%를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12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전자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디지털 전자수출이 47억4000만달러의 전자수출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대상 국가도 다변화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가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 90년 46%에 육박하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현재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브릭스 수출비중은 2000년 7%대에서 지난해에는 25% 수준으로 올라갔다. 특히 90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대중국 전자수출은 급격히 증가, 20%에 이른다.
우리나라 디지털 전자수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이미 세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선 PDP와 메모리 반도체, CDMA 휴대폰 등의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고 우리기업의 R&D와 브랜드 인지도도 최상위권에 올라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수 산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 부문에서 와이브로·DMB 등 해외 수출 전략 품목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위해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도전에 대응해야 하며 현재 우리 주력상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단말기 등이 성숙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한미 FTA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수출 확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등 국제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국내 산업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홍석우 산자부 미래생활산업본부장은 “융합 신산업 발굴과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 R&D를 통해 수출 주력제품이 될 수 있는 신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출 대상 지역의 확대, 국제 무역 장벽 등에 대한 대비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산·학·연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소박스: 디지털전자산업 ‘세계 빅3’도달을 위한 정부 전략 소개
정부는 201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수출 및 생산 확대를 통해 전자산업 총생산 590조원, 수출 300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14%를 달성한다는 ‘세계 3위 디지털 전자강국’ 비전을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리더십 확보=국과위 선정 21개 국가 유망기술 가운데 10개의 기술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R&D와 국제표준 선점을 병행 추진하면서 국가 기술의 지위를 높이는 것도 함께 한다. 유무선 통합은 물론이고 방송·통신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유비쿼터스 상용화 기반 확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 고령 친화산업 초기 육성, 정보보안 기술과 차세대 재난방재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소재 국제 경쟁력 강화=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LCD와 탄소나노튜브·RF임베디드 기판·OLED·근거리 무선통신 복합모듈 등 5대 핵심부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확산해 수요·공급 기업 간 기술협력·구매·판로개척 등 부품소재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도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혁신 인프라 확충=기업이 원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분야 전문인력을 지속 양성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민간주도의 상향식 표준제정 시스템을 정착하고 매년 30개 내외의 유망기기·부품을 발굴해 시장과 기술동향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전자산업 관련 기관을 집적화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센터’ 육성과 신뢰성·전문성 있는 평가기관, 인증기관의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강화=현재 11개 항목인 수출 10억달러 이상 주력상품을 2015년에는 25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 국제 특허분쟁 및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민·관합동 네트워크와 지역별 산업클러스터를 통해 외국인 투자의 전략적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R&D센터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사진: 디지털전자 수출이 1000억달러대에 안착하고 이제는 2000억달러를 향해 뛰고 있다. 팬택계열이 김포공장에서 일본 KDDI에 공급할 휴대폰 출하식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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