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로 디스크 스토리지가 세상에 나온 지 꼭 50주년을 맞았다. 1956년 9월 4일 IBM 연구소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초기 형태인 디스크 스토리지 유닛을 선보였고 같은 달 12일에는 스토리지 시스템에 연결된 최초의 컴퓨터인 305 라막(RAMAC·Random-Access Method of Accounting and Control)을 내놓았다. 이 두 기술은 오늘날 스토리지 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기존의 천공 카드(펀치 형태)나 테이프는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지만, 디스크 스토리지와 305 라맥 컴퓨터는 무작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랜덤 액세스 방식을 최초로 도입,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정보 활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 50년간 6천4백만 배 용량 증가 = IBM이 1956년 9월 IBM 350 디스크 스토리지 유닛을 선보였을 때, 저장 용량은 5 메가바이트.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 이미지를 저장하기도 벅찬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8월 선보인 IBM 시스템 스토리지 ‘DS8000 터보’는 320 테라바이트까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 정도 용량이면 구겐하임, 루브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는 모든 미술 작품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50년 동안 저장기술이 세익스피어 선집 1질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에서 무려 7천6백만질 이상을 담을 수 있는 용량으로 발전한 것이다.
◇ 차세대 저장 기술은 = 이후 EMC·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 유수의 디스크 스토리지업체들이 속속 출현, 차세대 저장 장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IBM은 2002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 부문을 매각한 뒤 신저장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밀리피드 프로젝트’. 나노기술을 활용한 초소형 고밀도 저장장치 개발 프로젝트로 현존하는 자기장 기반의 저장장치보다 용량을 수천 배 이상, 읽고 쓰기도 수 천배 이상 증가시키는 프로젝트다. 이 밖에 전원 스위치를 켠 후 1∼2초 이내에 고속 부팅이 가능한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 사기 행위나 신원 확인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지능형 스토리지, 이기종 스토리지를 경제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가상화 스토리지 등도 차세대 스토리지 연구의 주요 테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