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진화하는 온라인 댄스게임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듀스, H.O.T 그리고 젝스키스 등 댄스가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계보는 지금의 동방신기와 비, 세븐, 그리고 슈퍼주니어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음반시장이 활성화됐을 때와 비교해 보면 이들의 활약은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히려 더욱 왕성하다.

 

가수들이 본업인 노래대신 연기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이 잦아지면서 점차 그들의 설곳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속에선 흘러간 옛가수의 노래뿐 아니라 최신곡까지 들으면서 마음껏 자신만의 끼를 표출할 수 있으니, 이제 더이상 어두운 무도회장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쏟아낼 필요는 없다.

이제 언제든 자신의 가슴 속 잠재돼있는 끼를 한번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세상에서는 얼꽝, 몸치도 동등하니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즐기면 그만이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그동안 수많은 온라인 음악 게임이 등장했지만 이 작품만큼 댄스게임을 크게 부흥시킨 것도 없다. 말하자면 댄스음악계의 영원한 맏형 소방차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게임은 온라인 세계에 춤을 선도한 일등공신임에는 틀림없다. 처음 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유저 대부분이 여성일정도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기도했다.

 

특히 이작품은 유명한 가수의 음악에서부터 과거 유행가까지 다양하게 마련돼있는 노래는 여성유저들의 심리를 자극했고, 정해진 키노트에 맞춰 화살표를 입력하기만 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물론 4박자 기본적인 리듬에 맞춰 스페이스바를 정확히 입력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각 단계의 마지막에 있는 피니시무브 동작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커플댄스나 나이트댄스 성대결 같은 다양한 모드가 등장해 음악을 들으며, 신나는 한판의 댄스 대결을 펼치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실제 성별과 동일한 캐릭터의 외향은 함께 춤을 추다 눈이 맞는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실제 성별과 전혀 다른 캐릭터도 있으므로 확인이 될 때까지 너무 많은 정은 주지 말기 바란다.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기때문이다.‘오디션’의 아성에 새롭게 도전한 게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루브파티’다. 소방차에 이어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댄스계를 평정했듯, ‘그루브파티’ 역시 ‘오디션’의 인기를 넘어설 각오가 대단하다.

이 게임은 ‘비보이댄스’라는 신세대 장르로 무장하고 있다. 힙합으로 표현되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맞게 비보이들의 화려하고 절제된 춤을 그대로 모션캡처해 온라인 속에서 그들의 강력한 포스를 느끼게하고 있다.

 

특히 ‘오디션’이 단순히 음악에 따라 정해진 키노트와 스페이스만을 입력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면, 이 작품은 박자에 맞춰 정해진 키노트를 입력해야만 한다. 즉 ‘오디션’은 한꺼번에 많은 키노트를 입력하고 마지막에 스페이스바로 마무리한다면, 이 작품은 각각의 박자의 맞춰 정해진 키를 입력해야 한다.

보다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구성인 셈이다. 여기에 실제 비보이들의 강력한 댄스까지 결합돼 본격적인 댄스게임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현재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몸이 근질근질한 유저는 테스터로 당첨된 친구에게 부탁 한판 땡겨보기 바란다.‘오디션’이 댄스계의 맏형 소방차이고, ‘그루브파티’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면 지금 소개할 ‘온에어온라인’은 동방신기다. 다시말해 댄스의 세계를 소방차가 인도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것을 넓힌 가운데 동방신기가 화려한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듯, ‘온에어 온라인’ 역시 멋진 캐릭터로 승부하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이 캐주얼 풍의 약간은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당장이라도 화면밖으로 뛰쳐나올 듯 하다. 멋진 몸매의 8등신 캐릭터들은 유저의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키노트 입력 방식 역시 앞선 작품과 차별화됐다. 상·중·하 로 나뉜 키노트는 실제 캐릭터의 동작 방향과 일치하게 만들어졌으며, 유저들은 이를 통해 마치 본인이 직접 춤을 추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예를들면 오른손을 흔드는 동작의 경우 상단의 화살표를 입력하면 된다.‘온에어온라인’은 기존 온라인댄스게임에서 보기 드물게 8등신의 멋진 캐릭터가 등장하고, 키노트 입력 방식 역시 실제 춤 동작에 가깝게 구현함으로서 보는 재미 뿐 아니라 추는 재미까지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방차와 서태지와 아이들, 동방신기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댄스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유저들의 마음가짐이다. 세 작품 모두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그 모든것을 다 즐기던, 하나의 작품만 즐기던 그것은 자유기 때문이다. 인기가수 싸이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라고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이 모든 작품들을 신나게 한번 즐겨보자.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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