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보다폰에 3세대 이동통신(WCDMA) 단말기를 공급한다. LG전자는 지금까지 2세대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를 보다폰에 소량 납품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공식 거래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LG전자는 그동안 허치슨에 의존해 왔던 3세대 단말기 공급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보다폰에 공급할 WCDMA 단말기에 대한 전자파장해(SAR) 및 무선통신(RF) 프로토콜 등에 관한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와 보다폰은 현재 공급 규모·시기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이르면 4분기부터 단말기(모델명 L600V)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보다폰과의 거래로 그동안 위축됐던 WCDMA 단말기의 대량 수출 전기가 마련되면서 3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재도약은 물론이고 대당판매단가(ASP) 상승 등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폰과의 거래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급 규모와 시기는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는 보다폰에 대한 1차 단말기 공급물량이 최소 1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600V’는 뮤직플레이어(MP3)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디지털카메라·동영상·블루투스 등 첨단 기능을 지원한다. 또 메모리 확장이 용이하고, MP3·문자서비스(SMS)·멀티미디어 서비스(MMS)·e메일·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가 보다폰과 손잡게 되면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둘러싸고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 간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보다폰, LG전자-허치슨 등 제휴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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