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델이 취한, 사상 최대 규모인 410만대의 노트북PC 배터리 리콜 결정의 파문이 배터리 업계는 물론이고 여타 노트북PC 제조업체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대체 연료전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모처럼 적자에서 벗어난 소니는 배터리 리콜의 망령으로 흑자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소니의 부진으로 유리한 시장 공급자 위치에 있게 됐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0.62달러 오른 45.44달러, 델은 0.84달러 오른 22.06달러를 기록했다.
◇리튬이온 대체 연료전지 급부상=이번 건은 제조 공정에서 전지의 양극과 음극에 사용된 금속 물질의 불순물로 인한 것이라고 소니 측이 확인했다. 델의 이번 리콜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의 한 콘퍼런스에서 델 노트북PC 화재 이후 취한 조치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연료전지 개발과 실용화가 높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내년에 노트북PC용 실버징크 배터리를 내놓을 예정인 미국의 징크매트릭스파워는 무가연성과 8∼10시간의 긴 배터리 작동 시간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MTI마이크로퓨얼셀도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한 연료전지 프로토타입을 생산중이다. 폴리퓨엘사는 메탄올 연료전지용 막을 만들고 있으며, 밸런스테크놀로지라는 회사도 금속 인산을 이용한 배터리를 연구중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이 완전히 리튬이온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례로 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보유하는 에너지의 75%밖에 저장할 수 없고 징크 배터리는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 단점 등이 있다.
◇소니, 또 다시 악재에 시달려=현재까지 소니가 배터리를 납품한 다른 업체는 리콜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타사 제품에도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니 측은 이번 배터리 리콜은 자사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원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소니에너지디바이스’는 미세한 금속 조각이 전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2억∼3억달러로 예상되는 리콜 비용의 대부분을 소니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리콜로 인한 소니의 손실을 394억엔(3190억원)으로 추정했다. 소니의 2006 회계연도 1분기(4∼6월) 영업이익은 270억엔(253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바 있다.
이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일본 소니사가 제조한 노트북PC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부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스콧 울프슨 CPSC 대변인은 “델 외에도 소니 배터리를 장착한 노트북PC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다른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니가 제조한 배터리 전 종류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휴렛패커드(HP)와 애플컴퓨터·레노버그룹 등이 제조한 노트북PC에도 소니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엔 호재=델의 노트북PC용 배터리 대규모 리콜은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계에 큰 호재다. 델이 밝힌 410만개의 리콜 배터리 수는 2004년 6월 이후 출시된 전체 노트북PC의 1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보통 배터리 리콜은 해당 회사의 신뢰 하락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그에 따른 유통 재고로 이어진다. 따라서 세계 2위 2차전지 업체인 소니는 향후 1년 이상 이번 사태의 여진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델은 현재 배터리 물량 중 30% 정도를 일본 산요에서, 삼성SDI·LG화학과 일본 MBI 등에서는 20%가량씩 받고 있다. 소니는 델의 노트북PC용 배터리 수요의 15% 정도를 공급해 왔다. 따라서 삼성SDI와 LG화학은 4∼7%의 노트북PC용 2차전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세계 2차전지 3위인 삼성SDI가 소니를 따라잡고 LG화학이 1년 이상의 부진을 털고 다시 빅3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전경원·장동준·명승욱기자@전자신문, kwjun·dsjang·swmay@
많이 본 뉴스
-
1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2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3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4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7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8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9
하루 35억달러 돌파…수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10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