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호세 꼬르데이로 공저. 교보문고 펴냄.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는 2020년 미래의 기술발전과 이에 따라 변할지 모르는 호모사피엔스의 미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트랜스휴먼’은 첨단 과학의 발전으로 점차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설명된다.
인간이 ‘트랜스 휴먼’으로 바뀌어가는 필연성 등을 서술한 대목만 놓고 보면 2003년에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영국 레딩대 교수 케빈 워윅의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I, Cyborg·김영사간)’라는 책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그보다 훨씬 앞서 있어 보기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책이다.
인간이 첨단기술 발전의 힘을 빌어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교환하게 될 것이며, 자신의 장기, 심지어는 두뇌까지도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는 전망, 그리고 인간 내부의 미세한 전기 등을 이용해서 생체간 통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 부분 등은 자신의 팔뚝에 칩을 이식해서 부인과 통신한 케빈 워윅 교수를 연상시킨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트랜스휴먼들이 기술 개발이나 과학적 이해의 단계를 급진전시켜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와는 완전히 다른 시기로 접어든다고 예측한다. 또 인공지능·로봇·생명과학·인간복제·냉동보전술·나노테크·대체에너지·사이보그·수명연장 등의 기술이 상당한 신체·정신적 인간 진화를 이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머리말과 본문의 결론 부분, 트랜스 휴먼 선언문 같은 대목과 과학발전에 따른 인간개체의 변화를 쓴 부분 간 연계고리를 찾으려 하다가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저자는 복제인간이 필요하다고 전제, ‘복제된 인조인간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이 몸을 차용하는 것은 도덕적·법적·의학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본문 171쪽)’고까지 주장, 지난해 개봉된 영화 ‘아일랜드’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자칫 종교적 뉘앙스로도 읽힐 수 있는 서술도 등장, 독자들의 냉정성과 인내력을 시험한다. 매우 심각한 논란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기술발전에 따른 호모사피엔스의 변화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지 모른다. 교보문고 펴냄. 1만3000원.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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