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진짜 없어서 못팔아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9일 디지털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 등 주요 가전유통점 관계자들은 “에어컨이 없어서 못 판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계속되는 무더위로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해 몇몇 모델이 품절되고 있지만, 에어컨 제조업체가 추가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 여름 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에어컨을 추가로 생산할 것인지 고심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8월 중순이면 ‘에어컨 철’이 끝나는 것을 감안해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추가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늦더위에 추가 생산을 감행했다가 대규모 재고가 발생한 악몽이 재연될까봐 장고 끝에 올 여름 에어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15.3평형, 다마스크 문양 등 몇몇 인기 모델이 품절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품절된 모델을 원하는 고객에게 다른 모델을 추천하지만 발길을 돌리는 일이 더러 있다”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긴급 공수해 판매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것은 아쉽지만 그만큼 겨울 예약판매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매장에 진열돼 마지막으로 남은 에어컨을 최고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에어컨 수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삼성전자·LG전자·하이마트 등의 에어컨 광고도 이달 중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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