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풀 HD) LCD TV가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화질이 2배나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가 팽배하면서 부가기능이 똑같은 제품에서는 풀HD가 기존 HD 판매량을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께 전체 LCD 판매량 가운데 풀HD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풀HD 중심으로 급속히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하이마트 판매 실적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잇따라 출시한 37·42·47인치 풀HD LCD TV가 인기를 모으면서 LG전자 LCD TV 전체 판매액 가운데 풀HD 판매액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47인치에 이어 지난 달말 37·42인치 풀HD 제품이 추가로 출시되면서 풀HD 제품 판매액 비중은 가파르게 올라가 이달 말이면 LG전자 전체 LCD TV 판매액의 30%를 넘어설 기세”라고 말했다.
LG전자 자체 집계에서도 47인치 풀HD LCD TV는 출시 2개여월만에 8000대가 팔렸고, 42인치와 37인치는 보름 만에 각각 1500대,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37인치·42인치 풀HD TV의 경우 화질을 제외한 모든 사양이 똑같은 HD 모델의 판매량을 앞지는 등 ‘세대교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 대치점 김경선 지점장은 “풀HD 제품이 HD보다 10% 정도 비싼 선에서 저렴하게 출시된데다 TV는 한번 구매하면 7∼8년은 사용한다는 인식이 강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풀HD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풀HD LCD TV시장을 선점하고 인기몰이에 나서자 삼성전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부터 서울 일부지역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삼성프라자 등에 이달 말 시판 예정인 46인치 풀HD LCD TV를 미리 전시해 시연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미리 유통매장에 전시하고, 고객확보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풀HD LCD TV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이미 지난 달 북미시장에 풀HD ‘모젤’ 시리즈가 출시됐고, 일부 백화점에 시제품이 전시된 만큼 조만간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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