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 시장 `세대교체`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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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VD캠코더 ‘VM-DC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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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캠코더 시장이 DVD·HDD 등 새로운 기록 매체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들 신형 캠코더는 최근 DVD 플레이어 및 PC 영상 편집 증가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캠코더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DD·DVD 캠코더 수직 상승’=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코더 시장에서 HDD 캠코더와 DVD 캠코더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HDD 캠코더는 작년 5월 기준 판매 비중이 3%에 머물렀으나 불과 1년 만(2006년 5월 기준)에 20%까지 급상승했으며 DVD 캠코더도 역시 같은 기간 14%에서 22%로 크게 늘어났다.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캠코더를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도 지난 6월 DVD 캠코더를 내놔 DVD 캠코더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에 테이프를 사용하는 DV 캠코더는 작년 5월 74%에서 올해 44%로 뚝 떨어졌다. 이는 DVD 캠코더가 영상을 찍은 후 바로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는 점, HDD 캠코더는 테이프처럼 10시간 이상 오랜 시간 촬영이 가능한데다 PC로 데이터를 이동해 바로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이프 캠코더 HD로 ‘만회 중’=HDD와 DVD의 인기에 테이프를 사용하는 DV 캠코더가 사라지는 추세지만 테이프에 HD 화질의 영상을 저장하는 HDV 캠코더의 등장으로 상쇄되고 있다. DV 캠코더의 판매는 30%가 줄었지만 HDV 캠코더는 작년 1% 수준에서 올 5월 9%까지 늘어났다. 특히 소니가 올 3월 세계 최소형 풀 HD캠코더 ‘HDR-HC3’를 출시한 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측은 “신기술 습득이 빠른 국내 소비자의 얼리 어답터 성향 및 HD 선호 추세가 반영된 것이지만 HD 캠코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형 캠코더, ‘시장 파이 키울 수 있을까’=국내 캠코더 시장은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다. 간단한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기까지 테이프를 쓰던 캠코더보다 디지털 카메라가 훨씬 수월하다 보니 캠코더 시장은 해마다 감소, 지난해에는 10만대를 채우지도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UCC’ 문화가 확산되면서 캠코더 업계는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동영상을 더욱 많이 찍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가 디지털 카메라보다 DVD나 HDD 캠코더 같은 제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카키 야스히코 JVC코리아 대표는 “캠코더는 확실히 해마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차세대 사업 아이템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캠코더가 재인식되는 시기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캠코더 시장 축소는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HDD와 DVD 캠코더 등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테이프 방식 캠코더를 대체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국내 캠코더 시장은 지난해보다 소폭인 약 3000대가 증가한 9만8000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