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카메라모듈 전략 `상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카메라폰과 관련해 서로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어 카메라모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구면 유리렌즈를 넣은 고급형 카메라모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략 제품인 E900에 비구면 유리렌즈 카메라모듈을 사용하고 있으며 3분기 이후 나올 주요 제품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한 업체 사장은 “삼성전자가 카메라폰의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비구면 유리렌즈 카메라모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수요량이 아직 월 50만개 내외 수준이지만 연말 쯤 가면 월 200만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전자는 비구면 유리렌즈 카메라모듈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LG전자는 아직 비구면 유리렌즈 카메라모듈을 사용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지 않으며 올해 내에 이 방침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카메라모듈 협력 업체 사장은 “유리렌즈보다는 플라스틱 렌즈를 계속 유지한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라며 “이는 LG전자가 비용 절감과 내구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는 영상 품질을 높이는데 개발 초점을 맞추는 반면 LG전자 협력 업체는 최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보통 카메라모듈에는 3장의 렌즈가 들어가는데 비구면 유리렌즈를 1장 사용하면 보통 1달러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비구면 유리렌즈는 플라스틱 렌즈에 비해 영상이 맺히는 오차가 적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영상을 낼 수 있다. 반면 플라스틱 렌즈는 유리렌즈에 비해 내구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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