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상과열 양상을 보였던 내수 휴대폰 시장이 7월들어 안정을 되찾았다. 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이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실적에서도 KFT와 LG텔레콤은 순증, 대규모 과징금 제재 영향을 받은 SK텔레콤은 순감을 각각 기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휴대폰 내수 규모는 전월 150만∼160만대보다 4∼5% 가량 줄어든 145만∼15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체 단말기 개통수가 6월에 비해 소폭 줄었다”며 “하지만 지상파DMB폰과 슬림폰 등 고가 단말기가 판매량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동통신 3사의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전쟁이 휴전상태에 들어갈 8월에도 7월과 비슷한 140만∼1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국내 시장을 145만∼150만대로 추산한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75만∼76만대를 공급해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6월 47.5%에서 4.5% 가량 상승한 것으로, 삼성은 한 달만에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이 기간동안 LG전자는 36만대를 판매, 24%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16%였던 점유율은 5월 20.4%, 6월 21.1%에 이어 연속 3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지상파DMB폰이 15만대 이상 판매되고 초콜릿폰 시리즈도 매일 1000대 이상 개통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LG텔레콤을 통해 슬림폴더 단말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를 KTF에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6월 34만대를 판매했던 팬택계열은 이통사에 대한 통신위의 과징금 부과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전월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7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실적에서는 SK텔레콤이 010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포함해 42만5306명을 모집한 반면, 해지와 번호이동을 통해 43만5991명이 빠져나가 1만685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통신위의 대규모 과징금 제재에 따라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양호한 가입자 유치실적을 보였다. KTF는 신규 41만2000명, 해지 32만9000명을 각각 기록해 올들어 최대인 8만4000명의 가입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KTF는 누적 가입자수 1271만8000명에 이르게 됐다.
LG텔레콤은 25만2290명의 신규 가입에 20만173명의 해지를 각각 기록, 5만2117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로써 LG텔레콤은 누적 가입자수 681만6755명으로, 올해 목표치인 690만명에 근접하게 됐다. LG텔레콤은 내달께 올 목표인 690만명을 달성하고 연말에는 700만명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김원석기자@전자신문, hseo·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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