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중계기와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의 개통(Activation) 절차를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으로 자동화했다.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 모두 자동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온 복잡한 공정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통신망 운영 방식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개통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오던 개통 과정을 AI가 스스로 판단해 처리하도록 했다.
통신장비 개통은 장비를 현장에 설치한 뒤 실제 서비스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작업이다. 장비 등록, 소프트웨어 버전 확인, 파라미터 설정, 기지국·코어망 연동, 시험 호출(Call Test), 최종 품질 검증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나면 서비스 품질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운영자가 노트북을 들고 일일이 확인하며 30분 이상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을 'AI 워크 에이전트(AI Work Agent)'가 전담하도록 했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AI 모델,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 기술로, 사람이 하던 절차를 순차적으로 판단해 처리한다. 자동화 도입 이후 개통 시간은 평균 30분에서 4분으로 약 86% 줄었다. 또 오류나 장애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영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인력을 5G 개통 업무에 전환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운영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2점을 기록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 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통신사를 통틀어 LTE 개통 전 과정을 자동화한 첫 사례다. 이는 글로벌 장비 제조사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가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해 개통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확보했다”며 “5G 개통 영역까지 자동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G와 향후 6G 시대를 대비한 초기 사례로 의미를 두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가 고도화되면서 개통·운영의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AI 기반 자동화가 인력 부담을 줄이고 품질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