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가입 회선 1위를 탈환했다.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차량관제를 위한 망임대(MVNO) 회선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한국전력공사 지능형전력량계(AMI) 수주 성과가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LG유플러스 IoT 회선 수는 937만5208개를 기록해 같은 기간 932만6830개를 기록한 MVNO 회선 수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LG유플러스가 IoT 회선수에서 MVNO를 앞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어 SK텔레콤이 736만5576개, KT 545만9477개로 각각 집계됐다.
그동안 IoT 시장은 현대차,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MVNO 기간통신사로 등록해 이동통신사 망을 임대해 직접 차량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선 성장을 주도해 왔다. 차량 내 커넥티드 서비스 수요 증가로 MVNO 회선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LG유플러스가 대규모 B2B 수주에 성공하며 판도를 뒤집었다.
이번 선두 탈환의 핵심 요인은 한전 AMI 사업 수주다. LG유플러스는 한전이 발주한 'AMI 2.0' 5-2차 사업을 수주하며 약 30만 회선을 일시 개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 미만의 완만한 성장을 보이던 IoT 회선 수는 11월 한 달에만 3.7%(33만 회선)이 늘었다.
이번 LG유플러스가 수주한 사업에는 AMI용 스마트 미터 게이트웨이 C형(LTE) 장비가 대거 공급됐다. 권역별로는 1권역에 17만개, 2권역에 13만개가 각각 개통돼 가입자 수 급증을 견인했다.
AMI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전력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AMI가 단순 요금고지나 원격검침 중심이었다면, AMI 2.0은 양방향 통신을 기반으로 전력계통의 실질적 운영과 관리를 지원한다. 회선당 요금도 기존 AMI보다 높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업계에서는 한전의 AMI 2.0 추가 물량 공고가 예정된 만큼, 이동통신 3사가 수주전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MVNO는 완성차 업체의 차량관제 수요가 견조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지만, 다른 분야에선 통신사의 대규모 수주전에 밀리고 있다.
앞서 113만개 규모의 AMI 6차 사업은 KT가 수주에 성공했다. 덕분에 KT의 IoT 회선 수는 지난해 28.5%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11.3%, MVNO 12.6%의 두배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30만개 이상의 한전 AMI 2.0 추가 사업이 예정돼있다”라면서 “대형 수주 여부에 따라 IoT 회선 점유율 변동이 큰 만큼 이통사 모두 참여해 치열한 입찰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