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IT관리 소프트웨어(SW)업체인 머큐리인터랙티브를 4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HP의 이번 인수합병은 지난 2002년 190억달러에 컴팩을 사들인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HP는 3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2달러에 머큐리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HP는 자사 ‘오픈뷰’ 시스템 등과 머큐리의 로드테스팅 툴인 ‘로드러너’ 등 애플리케이션 관리 솔루션 등을 결합하며 SW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허드 HP 최고경영자(CEO)는 “머큐리와의 통합으로 HP의 SW분야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 약 2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HP의 SW부문 매출은 약 10억8000만달러, 머큐리는 8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SW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징게일 머큐리 사장 겸 CEO는 일단 HP 조직에 흡수되고 머큐리 사업부는 토머스 호건 HP SW부문 수석 부사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또 3000명에 이르는 머큐리 직원 대부분은 고용 승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HP는 이미 1만5300명의 직원을 감원, 현재 직원이 15만명으로 줄었다.
국내에서는 두 회사의 인수 합병에 따라 국내 IT서비스관리(ITSM) 시장에서 한국HP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HP는 경쟁업체인 한국CA나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 등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품질관리 툴까지 확보하게 돼 고객 확보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열 한국HP SW사업총괄 이사는 “(이번 합병으로) SW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툴로는 가장 광범위한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면서 “이제 SW업계에서도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 측은 양사 합병으로 내년 매출 10∼15%, 영업이익은 20% 이상 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HP와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의 본격적인 통합 작업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 최종계약이 연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HP가 머큐리 제품을, 머큐리가 HP 제품을 판매하는 교차판매 시점도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머큐리는 1989년 설립된 SW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기술 최적화(BTO) 솔루션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 세계에 20여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제품으로는 로드테스팅 툴인 ‘로드러너’, 시스템 모니터링 툴인 ‘사이트스코프 GUI회귀 테스트 툴인 ‘윈러너’와 ‘퀵테스트 프로페셔널(QTP)’, 시스템 매핑 툴인 ‘머큐리 애플리케이션 매핑’ 등이 있다.
전경원·이병희기자@전자신문, kwjun·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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