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캐릭터님 몇살이세요?

요즘 인터넷 최고의 화두는 단연 ‘쌩얼’이다. 말 그대로 생얼굴, 화장 안한 연예인들의 사진을 가르키는 말인데, 피부미인 ‘송혜교’를 비롯해 화장기 없는 4컷의 사진이 공개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민효린’까지…. 이제 화장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들은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유저에게 다가서기가 쉽다(약간의 뽀샤시 효과와 적절한 이펙트를 통해 ‘쌩얼’미인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나이는 있는 법. 테마기행 이번주에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거나 늙어보이는 게임 속 캐릭터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실제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들은 독자들이 상상했던 것과 비교해보기 바란다. 온라인게임 속에서도 여성의 나이는 밝히지 않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다.‘그라나도 에스파다’엔 개성강한 NPC들이 많이 등장한다.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클로드 보데’와 ‘아델리나’ 그리고 ‘앙드레 장쥐르’까지 외모만으론 절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

우선 카페 바다코끼리의 마스터인 ‘리사’. 코임브라의 명물인 카페 바다코끼리는 언제나 맛있는 초콜라떼와 아보카도 샌드위치, 그리고 리사의 환한 미소와 함께 개척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카페를 혼자서 씩씩하게 꾸려나가고 있는 리사의 나이는 놀랍게도 19살이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붙은 관록과 어른스러운 태도 때문인지 그녀가 20세를 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은 아직 꽃다운 10대다. 고생하면 늙는 것은 온라인도 똑같은 모양이다.

반면 코임브라의 무기 상인 ‘아델리나’는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인다. 베스파뇰라 출신으로 한 때는 해적이었던 그녀는 지금은 신대륙에서 무기 상인을 하면서 무언가 찾고 있는 중인듯 하다. 베스파뇰라 출신이지만 베스파뇰라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소 험하고 타인에게 위압감을 주는 그녀의 말투는 해적 시절의 산물인 듯하며, 그 말투에서는 누님의 포스가 느껴진다. 겉보기로는 아직 20대 초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델리나지만 실제로는 30대 초반. 여자의 나이는 정말로 겉보기로 알 수 없는 법이다.

한편 개성강한 NPC 중 한명인 신대륙 최고의 재단사, ‘앙드레 장쥐르’는 리볼도외에 거주하며 신대륙의 모든 사람이 동경하는 명품을 만들어내는 앙드레 선생님의 나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다만, 여러가지 정황과 그의 보라색 아이섀도우 아래 살짝 잡힌 주름을 보아, 최소한 40대는 넘은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 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죠∼앙. 전 아주 빤타스틱한 나이에 소유자랍니다.”‘로한’의 세계에는 화려한 NPC들이 대거 등장. 나이를 잊은 패션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장신구로 로한대륙 패션리더라 자칭하는 ‘바네사’는 60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며 로한대륙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워질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로한’의 해리포터라 불리는 ‘앵거스’와 ‘티코시’는 마을의 귀염둥이다. 하지만 이 친구들과 상당히 대조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넨니오는 알고 보면 동갑! 어렸을 때 몸이 허약해서 약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 후 급속도로 불어난 체중과 노화된 피부를 가지고 나이보다 많은 상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나름 대로 처세술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모름지기 약을 잘 먹어야 하는 법이다.

‘리마 레게논’은 자타가 공인하는 로한대륙 내 최고의 미녀. 어렸을 때부터 예지능력이 뛰어났던 그녀는 실라 마요르 레게논의 치하 당시 대신관이었으며 주요 신관들의 만장일치로 6대 비아 마레아의 국왕이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엘프 종족들이 그렇듯이 130살이라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능력과 함께 청초하면서도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정은 정말 선택받은 종족임에 틀림없다.‘라펠즈’의 초보 게이머를 위한 퀘스트가 마련되어 있는 ‘수련자의 섬’에서 1차 전직에 앞서 전직 시험을 주관하게 되는 ‘트리스탄’. 그는 매우 오래 전부터 수련자의 섬에 머물고 있는 수련생이라고 한다.

데바 종족의 종교인 브라이튼교 신관을 지원하는 수련생인 트리스탄은 조금은 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실 벌써 이 수련자의 섬을 떠났어야 하지만 수련자의 섬에 정이 들었다며 떠나지 못하고 초보 수련생들의 선배 노릇을 하고 있다. 누구도 그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마흔 살을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초보티를 풍기는 수련생들을 훈련시키고 있어서 인지 그의 얼굴은 영락없는 20대, 그것도 꽃미남의 모습이다! 역시 젊음은 다른이도 함께 젊게 만드는 힘이 있다.

20대 초반, 마녀 사냥에 나섰던 어쌔신 출신인 ‘잉그마르’는 50대 초반이지만 30대 같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젊은 나이에 별 뜻 없이 참여했던 마녀 사냥에서 그녀는 데바와 아수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고, 그들의 역사 왜곡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데바와 아수라에 대항해 한동안 저항세력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던 그녀는 빠른 상황 대처 능력과 냉정한 해결 방식으로 이름을 떨쳤었다. 이런 그녀의 뛰어난 능력에 많은 이들은 크고 작은 부탁을 맡겨 왔었고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카탄에 머물며 퀘스트 의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잉그마르’는 눈에 띠는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지만 때론 험난한 퀘스트로 모험가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니 언제나 그녀의 의뢰를 수락할 땐 신중하기 바란다. 모험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생기를 불어넣는게 사실인가 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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