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파워 ON](8)대한민국 로봇 산업별 현주소③노인의 절친한 벗-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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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이 한정 판매한 인간형 홈 로봇 ‘와카마루’. 하루 스케줄과 날씨를 알려줘 노인들의 적적함도 해소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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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 화두는 단연 ‘저출산·고령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1.08명으로 떨어진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는 급속히 늘어 전체 인구의 9.3%인 437만명에 도달했다. 자연적인 평균수명 연장과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것으로 2020년에는 782만명, 2030년에는 119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추세도 비슷해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조사한 ‘고령화·저출산 시대의 도래와 무역전략’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인구의 7.4%에 불과하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50년 16.1%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지난해 15.3%에서 2050년에는 4명당 1명인 25.9%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실버산업의 핵심=이에 따라 실버산업도 급격한 속도로 성장, 국내만 하더라도 2002년 6조3820억원에서 2010년 31조원, 2020년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노인 문제 해결과 각종 복지 대책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버산업이 세계적인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서도 로봇을 활용한 ‘노인 도우미 로봇’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일명 ‘실버용 로봇’. 노인 부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겠지만 특히 로봇에 의한 부양 인력 대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고려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웰빙’ ‘웰니스’ 욕구가 겹치면서 실버용 로봇의 필요성도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의 이관식 사장은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버용 로봇산업이 로봇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이미 외국에서는 대당 3000만원 하는 실버용 로봇이 팔릴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상 프런티어21 지능로봇사업단장도 “실버 로봇은 무한한 잠재 시장”이라며 “다만 얼마나 이른 시간 안에 현실화될지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실버용 로봇의 성장세를 매년 116.6%씩 신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로봇과 동일시하는 한편, 실버용 로봇이 실버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키(Key)’가 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각계 연구 활발=실버용 로봇의 응용 범위도 무한대다. △병상에 있는 노인을 지키거나 △치매노인이 외출하는 경우 주위를 살피고 △노인을 부축해 지팡이나 보조자 역할을 대신하고 △독거노인을 위해 집안을 관리하거나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독거노인의 신상변화를 체크해 알려줄 수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신체적인 도움뿐 아니라 심리치료, 대화 상대나 오락 상대로서 정신적 교감을 이루는 형태로도 발전될 전망이다. 시각·청각·후각센서들을 이용해 노인의 표정·기분·의도를 알아낼 수 있고, 내장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노인을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책을 읽어주는 로봇 ‘매기’와 약 복용시간을 알려주는 노인 도우미 로봇 ‘와카마루’, 드림서플라이와 나고야공업대학이 노인의 뇌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 개발한 ‘이프봇’ 등이 상용화됐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 연구도 활발하다. 산학연 합동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프런티어21 지능로봇사업단에서 실버 도우미 로봇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능로봇사업단은 △환경인지·학습기술 △인간·로봇 상호작용기술 △적응행동제어기술 △노인활동 기능 분석·증진기술 등으로 나눠 총 19개 과제를 선정, 개발중이다.

 1단계로 2∼3년 내에 노인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펫 로봇과 보행을 도와주는 보행 보조 로봇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특히 펫 로봇은 즐거움을 주는 기능 외에 노인의 스케줄 관리 및 인지능력 향상에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윤용산 교수팀도 치매노인 도우미용 로봇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임플란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치매노인 도우미용 로봇은 치매 노인이 야간에 혼자 화장실에 가 용무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치매 노인이 보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해 출발하고, 적외선 탐지기가 있어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임플란트 연구는 노인 사망 원인 중 상당수가 관절이 부러져 발생한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노인의 걸음걸이 및 움직임을 연구, 낙상을 예방케 한다.

 서강대와 고등기술연구원도 실버 로봇을 개발중이다. 이 로봇은 하반신 마비 환자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어느 방향으로 걸으려 하면 센서가 근육을 움직이게 해 준다. 현재 강남삼성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쯤 시판용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산업계에서는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이 모션 컨트롤러 개발을 끝내고 내년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치매, 중풍 노인 대상 침대로봇과 노인의 근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입는로봇을 구상중으로 노인이 팔다리에 입는로봇을 착용하면 몸무게보다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어올리거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갈 길 먼 실버 로봇=하지만 아직은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인을 부축해 지팡이나 보조자 역할을 대신하는 보행 보조 로봇과 같이 일부 특수 기능을 제공하는 실버용 로봇은 2∼3년 내에 선보이겠지만 현재 나와 있는 실버용 로봇은 마사지의자가 대부분이다.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얘기다.

 한 단계 선진화된 실버 로봇이 나오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격이 되려면 훨씬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개발에만 10년이 걸리고, 개발이 끝난 이후에도 테스트를 위해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실버 로봇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생체신호 및 감성 인식 기술이나 모션 메커니즘, 근골격계 교정제어, 네트워크를 이용한 건강 데이터베이스 및 원격진단기술, 음성인식기술 등은 기반기술로 공통적이다. 업체별 각개전투가 아니라 공동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실버 로봇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고, 반드시 열리게 돼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 스위스 등 각국의 선점 경쟁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실버산업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체탐방](13)모스트아이텍

<모스트아이텍>

인원(연구인력)= 20명(15명)

설립= 2001년

매출= 2005년 5억원(2006년 상반기 7억)

제품군= 가정용 지능형서비스로봇, 군사로봇

회사비전= 지능형 서비스로봇 선도기업

 모스트아이텍(대표 박상훈 http://www.mostitech.com)은 2001년 설립 때부터 지능형 서비스로봇 분야에 초점을 맞춰온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대부분의 로봇기업이 제조용 로봇 분야로 첫 발을 뗀 것과 달리 지능형 서비스로봇 한 우물을 파왔다.

 2003년 세계 처음으로 CDMA망을 이용한 100만원대 이하 가정용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004년엔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으로부터 전 세계 15대 성장가능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로봇이 표지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성과를 올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함께 부산 APEC에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망을 이용한 지능형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액슬론(대표 이동왕 옛 케이컴스), 육사 화랑대연구소와 함께 피아식별과 원격조정이 가능한 수륙양용 정찰용 군사로봇을 개발해 국방과학연구소 창원 국방로봇 전시회에 선보이기도 했다.

 정보통신부의 URC 로봇 시범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KT와 함께 가정 부문 시범사업 공급 물량 1000대 중 250대를 수도권 및 대구·광주 지역에 공급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가정용 지능형 로봇 상용화 제품 출시와 내년 이후 본격적인 군사로봇의 출시, 특수 목적용 서비스 로봇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5억원, 올해에는 15억원. 규모가 작지만 모두 순수 가정용 로봇 매출로만 구성돼 있다.

 로봇 플랫폼 및 네트워크를 가장 경쟁력 있게 구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로봇 플랫폼 공동 개발을 의뢰받아 이를 증명했다. 액슬론과의 파트너십으로 지속적인 개발 및 생산 지원체제도 갖췄다. 박상훈 사장은 “올해 4분기부터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해 세계적인 로봇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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