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거울이 꼭 걸려 있을까.
엘리베이터 벽에는 유독 거울이 많이 걸려 있다. 이유는 사방이 꽉 막혀 협소하고 답답한 엘리베이터 내부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게 느끼게 하기 위한 인테리어 측면이 강하다. 흔히 좁은 가게를 넓게 보이려고 한쪽 벽면을 거울로 장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시야가 확 트인 전망용이나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재질의 내부 인테리어를 적용한 엘리베이터는 거울사용을 자제한다.
둘째 이유는 자연스러운 시선처리가 가능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사람과 어색하게 서 있을 때 거울은 지루함을 덜기 위한 좋은 도구다. 실제 심리학 실험에서도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있는 경우가 승객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법적인 의무도 있다. 엘리베이터 유효바닥 면적이 1.4×1.4m 미만인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의 경우엔 문 맞은 편에 견고한 재질의 거울을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문을 등지는 방향으로 탑승하게 되는데 몸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도 문이 열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엘리베이터 이매희 과장은 “엘리베이터 천장의 높이를 기존보다 높여 협소감을 해소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뉴스, 날씨 등을 제공하는 것도 거울을 부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로 많이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