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비즈니스 산업의 양대 기관인 전자거래진흥원과 전자거래협회가 최근 대대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거래진흥원이 최근 TFT를 구성하고 설립 7년만에 중장기 비전수립에 나서는가 하면 전자거래협회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수익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협회 본연의 위상을 되찾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 동안 정부과제 위주 사업과 예산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기관 운영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e비즈니스 산업의 발전단계에 맞는 새로운 역할모델을 찾기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 동안 진흥원이나 협회 모두 정부의 e비즈 정책과제를 수행하는 기능에 매몰돼 고유 역할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현재 e비즈니스 산업 발전 단계에 걸맞는 새로운 기능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진흥원, 7년만에 비전수립 작업=전자거래진흥원은 지난달 23일 한영수 신임원장 취임을 계기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진흥원은 최근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오는 9월 중순까지 새로운 발전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내부 직원 7명과 외부 컨설팅 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TFT는 진흥원의 정체성과 목표 수립은 물론 조직·사업·문화·교육 등 기관 전반에 걸친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조직 자생력 확보를 위해 자체 수익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을 중점 추진하며 역할에 걸맞는 명칭 변경도 검토 대상이다.
진흥원의 이번 비전수립 작업은 설립 7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이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그 동안 산자부의 e비즈 정책 지원기관으로 e러닝, e비즈 인력개발, 표준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정작 중요한 정책연구 및 어젠다 설정 기능은 상실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영수 원장은 “지난 7년간 진흥원이 e비즈 산업 정착과 발전을 위해 많은 기능을 해왔지만 지금은 다시 한번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비전수립 작업을 통해 많은 과제와 해결방안들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협회, 고유 기능 강화·수익모델 발굴=전자거래협회도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협회 고유기능을 강화하고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협회 역시 96년 기업 광속거래(CALS)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초기 e비즈 시장 형성과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협회 고유 기능 약화 △주력사업인 B2B 예산 감소 등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협회는 앞으로 현장의 e/u비즈 모범사례를 업계 전반에 확산시키는 한편 업계 의견을 수렴해 e비즈 정책에 반영하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산자부의 IT혁신 네트워크 사업이 실제 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계 현안에 밀착된 추진이 이뤄져야한다고 보고 하반기 중으로 이 사업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 지난 5월 사무실을 삼성동에서 수서로 옮기면서 넓어진 공간에 교육장을 개설, 이달부터 교육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RFID 등 신기술 교육은 물론 수요자 중심의 현장 교육에 중점을 둘 방침이며 해외 파트너사와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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