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업계 ‘7월 마케팅 대첩’이 시작됐다.
7월 한 달 에어컨 전체 판매의 30%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지만, 특히 올 여름은 무더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가전업계가 이례적으로 내비게이터, 노트북을 끼워파는 등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7월 광고 판촉을 늘려잡는 한편, 유통 및 지역별로 한 두 모델에 한해 특별가 판매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7월 한 달간 에어컨 구매고객 대상으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10만원에 판매하고, 15일 이전 구입고객에게는 삼성카드 10% 선할인 판촉 이벤트도 마련하는 등 7월 한 달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려 판매할 방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7월 한 달간 최대 41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인기모델인 15평형 멀티원(모델명 KP-151S)과 18평형 멀티원(모델명 KP-181S)을 각각 41만원, 37만원 할인해 179만원, 219만원에 판매하고, 기타 다른 모델도 20% 이상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양판점, 할인점, 온라인 등 각 유통망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구상중이다.
이밖에 하이얼도 에어컨에 노트북을 끼워팔며 대대적인 세몰이를 계획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6평형 에어컨과 15인치 노트북(H52)을 묶어 99만9000원에 팔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은 실수요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프로모션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대대적인 판촉을 기획하고 있다”며 “여름이 길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대로라면 ‘7월’이 에어컨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강조했다.
특히 가전업계는 올 여름 마케팅 포인트를 ‘열대야’에 맞춰 드라이브할 방침이어서 ‘열대야’가 에어컨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열대야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인체 수면패턴에 맞게 바람과 온도를 자동 제어해 주는 ‘열대야 쾌면기능’을 경쟁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유통점에 현수막을 내건 상태다. LG전자가 97년부터 열대야 일수와 판매추이를 비교한 결과, 1주일에 3일 이상 열대야가 계속된 주는 판매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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