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19)이희자 루펜BI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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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성벤처업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이희자 루펜BIF 사장(53)이다.

그는 40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음식물 처리기’라는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들고 나와 창업 4년차에 매출 500억원을 내다보는 유망 벤처기업을 일궈냈다.

이 사장은 요즘 유행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실천중이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금융기관에서 5년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20년 이상 가정에만 충실했다.

그런 그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업한 배경이다.

“집에서 이병철·정주영 회장 등의 전기를 읽으면서 ‘다시 태어나면 사업을 멋지게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은 왜 안돼’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20여년간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가 역경과 고난의 연속인 CEO로서의 삶에 만족하느냐고 물었다.

“저는 일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힘든 일과 마주치면 피하지 않고 무조건 해결하는 전형적인 정면돌파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례를 소개했다.

“사업 초창기에 모 대기업과 독점 OEM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그곳만 믿고 제품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곳에서는 물건은 가져가지는 않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무려 1년을 넘었고, 회사는 파산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그 업체를 찾아가 사장과 독대하고 해약했습니다.”

이 사장은 요즘 수출 대박 기대감에 들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현지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쳤으며 이달중에는 뉴욕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시연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캐나다·일본 등에서도 현재 자사 제품에 대한 테스트중에 있다.

그는 “음식물처리기 전문업체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대기업들이 아무리 뛰어들어도 그동안 우리가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를 쉽게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이어 “음식물처리기를 통해 배출되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며 “조만간 가시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추천의 변(박지영 컴투스 사장)

50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시켜 성공시킨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다.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수요를 정확히 짚어내고 뛰어든 혜안과 용기를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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