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두르지 않고 가급적 이 지역 기업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습니다.”
대전첨단산업진흥재단 소프트웨어(SW)사업단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된 전영표 단장(43)의 취임 일성이다.
사업단의 지휘봉을 잡은 지 1개월여가 조금 지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IT분야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학원 당시부터 최근까지 20여년간 국내 IT 업계에서 기술연구소장과 CEO를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 91년부터 국내 대표적인 IT벤처기업 핸디소프트의 창업멤버·연구소장 등으로 활약한 그는 99년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겨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이어 2002년에는 직접 홈네트워크 분야의 벤처 회사를 설립,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키운 후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전에 기업을 이끌고 있을 때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면 기업인들과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요자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기업인에서 이제는 공공기관의 IT 정책 사령탑으로 변신한 그는 우선적으로 정책 수요자인 기업인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역의 더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한 후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신중론을 펼친다. 성과를 빨리 내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기본 철학 때문이다.
대신 가능한 기업들이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간섭을 받지 않도록 지원 정책도 수요자 위주로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공할 경우 후배 기업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별도의 기금을 조성, 환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 IT사업 로드맵에 대한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u시티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대덕의 자원들을 한데 모으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전 단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만큼 국내에서 주목받는 u시티는 없을 것”이라며 “지역 기업과 연구소의 기술 자원들을 한데 엮어 호환성과 표준화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2년간 침체 상태인 SW 사업단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전 단장은 “우리 사업단은 다른 시·도에 비해 규모가 2∼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켜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 규모도 늘려 지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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