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계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슈퍼컴 도입이 활발하다. SW를 이용한 슈퍼컴은 소형 PC와 서버를 슈퍼컴 수준의 고성능 컴퓨터로 재구성하는 그리드 클러스터링을 일컫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 중심으로 일부 도입되던 그리드 클러스터링이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중견 제조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분야에서만 올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KTX 고속철 생산업체 로템은 4대 소형 서버와 국산 그리드 솔루션으로 구축된 슈퍼컴을 다음달 도입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충돌 해석, 유체 해석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슈퍼컴 도입은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신제품 수익성과 완성도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에어백과 시트를 제작, 공급하는 다스는 조만간 그리드 클러스터를 이용한 64CPU급 슈퍼컴을 구축한다. 대우자동차 부품공급업체 ETS도 제품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CPU급 그리드 서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엠텍비전은 지난 4월 50CPU급 이상 그리드 클러스터 방식의 슈퍼컴을 이미 도입했다. 엠텍비전은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데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슈퍼컴 도입비용에 비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며 “향후 생산 공정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증설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산하 리스트연구소는 열유체 해석을 위해 최근 20CPU급 그리드 서버를 도입했다. 정영구 코스텍 부장은 “상업용 설계 해석 SW의 문제점들이 해소되면서 SW를 활용한 슈퍼컴들이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권대석 클루닉스 사장은 “워크스테이션급 서버를 묶어 슈퍼컴을 구성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오면서 제조업체들이 슈퍼컴 도입에 따른 개발환경 변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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