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월드컵 디지털 대형영상 응원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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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시네마가 월드컵 응원을 품었다.’

해외에서 열리지만 2002년과 변함없는 월드컵 응원 문화. 첫승 소식에 온 나라가 들뜬 가운데 올해 월드컵에서는 색다른 응원문화가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바로 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한 디지털 영상의 감동을 안락한 의자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극장 응원. 극장 응원은 전세계에 디지털 고화질 영상으로 생중계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땀방울이 손에 잡힐 듯한 대형 디지털 영상을 통해 승리의 감동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토고전이 열렸던 지난 13일 저녁 8시 서울 용산. CGV 용산 11개 전관에서 진행한 토고전 디지털 중계에는 입추의 여지 없이 만원이었다. 지난 6월 1일부터 티켓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며칠만에 티켓이 동났다는 후문이다. 19일 새벽에 열리는 프랑스전과 23일 열리는 스위스전도 새벽 시간대에 열리지만 이미 티켓이 매진됐을 정도로 월드컵 응원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토고전 첫승의 감격을 디지털시네마와 함께한 직장인 이윤경(여·25세 회사원)씨는 “월드컵 중계를 이렇게 큰 화면에서 보니 답답함이 없고 좌석이 편안해서 좋다”며 “19일 새벽에 열리는 프랑스전도 꼭 오겠다는 다짐을 친구와 했으며 앞으로 집에서는 축구 경기를 못 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을 정도다.

13일 저녁 자리잡은 곳은 CGV 용산 11개 상영관 중에서도 영상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아이맥스 상영관. 토고전이 열렸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스크린을 달구었다. 첫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손 안에 잡힐 것 같은 경기 장면과 경기장의 푸른 잔디가 주는 색감에 들뜬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맥스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화면으로 생중계되는 대형 화면은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붉은 색 상의를 입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녹색 유니폼을 입은 토고 선수들이 등장하자 대비되는 색감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우리 선수가 클로즈업될 때마다 바로 앞에 실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형 화면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바로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니 관객의 응원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해지는 듯 해 관객의 응원 함성은 더욱 높아져갔다. 경기는 잘 짜여진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았고 선수들은 영화 배우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였다.

유재현(남·31세 직장인)씨는 “선명한 화질과 입체감 있는 사운드가 경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탄성과 아쉬움이 간헐적으로 섞여 나왔던 응원 현장은 안정환 선수가 결승골을 터트리자 절정에 이르렀다. 디지털 상영 환경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영화상영관은 이제 영화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월드컵 응원 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진원지다. 아이맥스 상영관에 모인 400여명이 대형 디지털 화면의 매력 속에 한가족처럼 어우러진 것은 월드컵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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