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전용회선, 독일 월드컵은 `절호의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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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독일월드컵 특수는 티셔츠 회사나 맥주회사만 누리는 게 아니다. 숨겨진 특수는 따로 있다. 국제전화 및 전용회선 사업자들이다. 이들 사업자는 오는 13일 국가대표팀의 대 토고전을 앞두고 응원 열기가 고조되면서 본격적인 ‘틈새 특수’ 찾기에 나섰다.

◇국제전화 “이때다!”=독일월드컵은 국제전화 사업자에는 더할 나위 없는 매출확대 기회다. 이들은 이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제전화 부문 매출이 평소 3배까지 늘어났던 황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특수를 기대하고 통화량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001 KT는 다음달 10일까지 독일 통화 표준요금 및 국제 컬렉트 콜 요금을 50% 할인(분당 948원→474원)한다. 002 데이콤은 13일 토고와의 경기 결과를 맞히면 이용요금의 30%, 한국이 벌이는 예선 세 경기 결과를 모두 맞히면 이벤트 기간에 이용한 국제전화 요금의 30배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벌인다. 데이콤은 특히 16강에 진출하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 7월 한달 동안 특정 한 국가에 한정해 분당요금 160원으로 파격 제공할 예정이다.

다섯자리 식별번호 별정사업자들은 이번 월드컵을 ‘저렴한 가격’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00321 나래텔레콤은 월드컵에 맞춰 유럽지역 요금을 분당 149원으로 통일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미·중·일 3국을 대상으로 한 149원 프로모션으로 많은 통화량을 모았다고 자체 분석한 나래텔레콤은 올해도 통화량 3배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엠텔은 독일월드컵이 폐막하는 다음달 9일까지 유선전화는 분당 85원에서 20원으로 77% 내리고, 휴대폰으로 거는 국제전화 요금은 분당 418원에서 220원으로 48% 인하한다.

◇방송 전용회선도 특수=전용회선 시장은 최근 침체를 거듭하고 과열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독일월드컵이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예측한 작년 대비 2.1% 성장규모(2조 4152억원)도 방송 중계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를 그 배경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KT는 독일월드컵 전 경기의 고선명(HD) TV 방송을 해저케이블로 중계한다. KT는 방송 3사에 각각 표준형(SD) TV급 3회선, HD TV급 1회선을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풀 HD TV 회선도 3회선씩 공급한다. 기존에는 위성을 이용했으나 해저케이블을 이용한 중계방송이 전송지연이 발생하지 않고 기상상태 영향을 받지 않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며 중계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일월드컵에서는 ‘위성 상태로 인해 화면이 고르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하는 짜증스러운 자막은 볼 수 없게 된다.

KT는 방송 전용회선 시장에서 지난 2004년 251억원, 2005년 300억원을 올린 바 있어 올해는 월드컵을 계기로 약 34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