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원 대신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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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속이 중요합니다. 신사업 역시 탄탄한 기본을 전제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 사장(47)은 IT서비스 업계 내에서도 ‘조용한 CEO’로 통한다. 별다른 대외 활동도, 요란한 CEO 마케팅도 없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3월 결산) 645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을 그룹SM이 아닌 ‘대외사업’에서 거둬들였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0억원과 14억원을 기록하는 등 ‘내실 경영’만큼은 다부진 성적을 냈다.

 “한참 시절 좋을 때는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여기저기 말도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다 부질 없었어요. 경영자는 결국 실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 사장은 IT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덴스’라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유명업체와 제휴를 맺고 ‘아스톤리눅스’라는 내장형 리눅스업체도 만들었지만 모두 정리된 상태다.

 “수업료였다 생각합니다. 그런 식의 사업 확장은 이제 없습니다. 신사업도 기존 사업의 ‘가지 뻗기’ 정도에서 고려합니다.”

 예컨대 요즘 각광받는 유비쿼터스나 전자태그(RFID) 분야로의 진출 역시 이 회사의 모바일사업본부에서 추진중인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될 경우 영역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어도, 이를 위해 별도 조직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IT서비스 분야의 대외 활동은 별로 없는 이 사장이지만 현재 한국물류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고객사 중심의 ‘활동 반경’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5개 사업본부에서 작년 대비 20%씩 성장하고 IBM 서버나 시스템 프린터 등 하드웨어 판매가 뒷받침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 사장은 자신한다.

 이 사장은 올해로만 10년차 CEO다. IT서비스 업계 사장치곤 ‘장수 CEO’ 아니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창업주와 ‘특수관계’라 자르고 싶어도 못 자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이 사장의 장인이다. 양 회장의 막내아들 정현씨(38)는 현재 대신정보통신 전무이사로 재직중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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