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오디오도 네트워크로 묶자.’
공간적으로 떨어진 오디오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5.1채널의 생생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는 ‘네트워크 오디오’가 차세대 오디오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디오’란 랜이나 전력선통신(PLC), 블루투스, 지그비 등 다양한 통신방식을 이용해 PC나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MP3 음악파일을 거실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AV리시버나 홈시어터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 올 초 USB호스트나 애플독 기능을 장착한 ‘모바일 오디오’가 오디오의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해 오디오에 공간의 개념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네트워크 오디오’가 있으면 어디에 저장돼 있는 음악이건 바로 들을 수 있다. CD나 DVD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에 연결된 기기뿐 아니라 외부 인터넷라디오(방송국)와도 연결, 음악을 감상하고 TV로도 볼 수 있다. 통·방 융합의 화두인 IPTV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트로닉스 송재형 책임연구원은 “오디오 업계 나름대로 홈네트워크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응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선은 PC에 저장된 음악을 거실에서 듣는 형태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방송이나 IPTV와 연계해 발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야마하코리아 곽태훈 팀장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디어센터와도 동일한 개념이지만, ‘네트워크 오디오’는 오디오 업계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제품도 나와있는 상태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미니컴포넌트(모델명 DHC-AZ3DM)와 데논 AV리시버(모델명 AVR4306)가 대표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제품이다. 소니 오디오는 PC에 링크시켜 오디오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데논 AV리시버는 애플 아이팟을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 전용 단자를 비롯, 이더넷 단자와 USB 단자가 포함돼 있다. 이더넷 단자를 통해 전세계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으며, PC가 없어도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 라디오를 저장해 간편하게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야마하코리아도 10월경 랜을 지원하는 AV리시버를 출시키로 하고 일본 본사와 협력하고 있다. 내달 선보일 신제품부터 음의 손실 없이 MP3 압축 파일을 재생해 주는 ‘컴프레스트 뮤직 인핸서’ 기능이 장착돼 MP3P 및 기타 휴대용 오디오와 호환성이 한층 개선된다.
국내에서는 아남전자가 PLC 기반 AV리시버(AVR-6001)를 개발, 마란츠에 공급중이며 이트로닉스도 랜을 지원하는 AV리시버를 개발하고 있다. 아남전자가 개발한 AV리시버는 PLAC 수신칩이 내장된 스피커를 전기 소켓에 꽂으면 거실 홈시어터와 연결돼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