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게임포털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국업체들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넥슨·CJ인터넷 등 이미 한국에서 메이저 게임포털 입지를 굳힌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연간 60%나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온라인게임시장에서 게임포털이란 서비스 모델이 초창기인데다 선점 여부에 따라 유럽·남미 등 주변지역으로의 파급 효과까지 커 업체간의 경쟁 열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미국법인 NHN USA를 실리콘밸리 마운틴듀에 설립한 NHN(대표 김범수·최휘영)은 북미 게임포털시장 개척에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서 달고 있다.
김범수 글로벌대표가 1년 가까이 현지사업을 직접 챙기며 서비스 론칭에 총력을 쏟고 있을 정도다.
자본금 200만달러로 법인을 설립한 뒤 벌써 한차례 1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고, 또 1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앞두고 있다. NHN USA는 특유의 강점을 가진 카드류 웹보드 게임과 최근 북미 판권을 확보한 온라인 1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로 북미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법인 대표 선임을 끝마친 넥슨(대표 김정주)도 게임포털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넥슨측은 “올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브랜드와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서비스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넥슨은 최근 중국과 대만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의 판권을 일본에 이어 미국지역까지 확보함으로써 초기 서비스 전열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미 서비스중인 ‘메이플스토리’가 영어권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넘어선 것도 넥슨의 움직임에 탄력을 싣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포털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CJ인터넷(대표 정영종)도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CJ인터넷은 1년전부터 송지호 전 대표를 북미법인 대표로 내보내 시장조사와 함께 전략적인 시장 공략법을 탐구중이다. 이미 한국에서 확보하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 등을 북미 현지시장에도 적극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도 최고위급 경영진에서 한 명을 조만간 북미시장에 파견, 현지시장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일본 법인에 이미 창업자중 한명인 이상규 사장이 나가 있는 만큼, ‘창업동지’중 누가 총대를 맬 지도 큰 관심사다. 네오위즈는 `알투비트`등 온라인게임과 웹보드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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