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대일수출은 원엔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몇몇 특수요인을 제거하면 우리나라 대일 수출은 이미 올해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원엔환율로 인한 수출감소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28일 발표한 ‘최근 원엔환율 하락과 대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일 수출 급증은 평판디스플레이와 석유제품으로 인한 특수요인에 따른 것일 뿐 전반적으로 수출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판디스플레이는 한·일 대기업간 합작투자 형태의 LCD 제조업체 A사가 지난해 국내에 설립돼 일본으로 장기 공급계약(2005년 3월 수출개시)을 함에 따라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석유제품은 생산비에서 절대액을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1분기 배럴당 60달러(두바이 원유)까지 치솟은 상황을 고려할 때 같은 기간 우리의 대일 석유제품 수출 급증은 석유제품 수출단가 상승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특수요인으로 인한 교역액을 제외하면 원엔환율이 900원대 초반에 진입했던 지난해 9월부터 대일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850원대 아래로 추락한 올 1월을 기점으로 실질적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대일 무역적자 규모 역시 특수요인 제거 전 60억달러였으나 실질적으로는 6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 수입시장에서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 품목을 제외한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1분기 4.0%, 2005년 1분기 3.7%, 올해 1분기 3.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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