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소모성자재) e마켓 업체들이 2∼3년 전부터 중소기업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활성화는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 엔투비 등은 중소기업 전용 쇼핑몰을 개설하고 관련 협단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새로운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가운데 이들 B2B e마켓을 통해 MRO를 구매하는 기업은 7000∼8000개 수준으로 5인 이상 중소기업 33만개 가운데 3%에 못 미친다. 대부분 대기업이 MRO구매를 e마켓에 아웃소싱해 20∼30%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MRO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MRO e마켓을 잘 모르는데다 기존 거래처나 거래관행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며 “특히 구매부서의 반발이나 투명한 거래에 대한 일부의 반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동기 엔투비 이사는 “같은 물건이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매경쟁력은 최소 10∼30%까지 난다”며 “MRO e마켓을 이용하면 대기업과 같은 구매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도 기존 관행을 고집하고 있어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매 아웃소싱을 통해 효과를 본 중소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온세통신은 지난해부터 MRO를 아이마켓의 중소기업 전용 e마켓몰인 W몰에서 구매해 구매비용의 20∼30%를 절감하고 있다. 구매담당인 전애란씨는 “비용 절감효과도 있지만 품목수가 많고 품질이 좋아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중앙디자인은 비용절감은 물론 계획구매가 가능해진 점을 e마켓 구매의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으며 보안시스템용 영상처리 솔루션 업체 에이로직스는 구매 아웃소싱을 통해 다른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효율이 높아진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MRO업체들은 앞으로 이들 사례를 적극 알려나가는 한편 서비스 개선과 접근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중기시장을 새롭게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W몰의 활성화를 위해 내달 안산·시화공단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초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형태의 쇼핑몰과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 새롭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엔투비는 올해 1만5000개 이상의 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기존 서비스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맞는 최적의 쇼핑몰 구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한번 구매한 기업이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충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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