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u헬스·u홈 서비스]`웰빙` 못지 않게 `웰다잉`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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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Ubiquiotous) 헬스케어(Health Care, 이하 u헬스)는 웰빙(Well-bing)과 웰다잉(Well Dying)의 전체 집합이다.’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와 건강한 정신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이 우리 사회 곳곳에 거세게 불고 있다. 그렇지만 어차피 사람은 딱 한 번 태어나 딱 한번 죽는다. 따라서 ‘웰다잉(잘 죽는 것)’도 ‘웰빙(잘 먹고 잘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술과 보건의료 서비스를 연결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는 u헬스가 웰빙과 웰다잉의 동시 수요(잘 먹고 잘 살다 잘 죽는)를 충족시켜주는 분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u헬스 분야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2005년 65세 이상 인구 9.1%)와 저출산(2005년 1.08명)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 감소·고령인구의 의료비 지출 증가·경제활동 인구 의료비 부담 증가·조세 감소 등의 미래 사회·복지적인 문제들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 유비쿼터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관심 고조, 투자증가로 u헬스 시장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다. 특히 u헬스는 u시티 실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현실적 적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어 이른 시일내 일반인들은 u헬스를 만끽할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연구소들이 u헬스 요소 기술를 확보하고 있고 정부와 민간·국립 의료기관과 정부를 중심으로 전자건강기록·종합의료정보시스템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u 헬스 시장 규모를 향후 10년 간 서비스 이용자수 700만명, 연간 u헬스 서비스 이용액 1조8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ETRI가 작년 말 발표한 ‘국내 u 헬스 시장 수요와 수용도 분석(서울·광역시·중소 도시 소재 30∼40대 800명)’ 자료에 따르면 u헬스 서비스 향후 이용의향 관련 응답자의 56.9%(455명)가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u헬스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455명)는 의료기관이 원내 구축·제공하는 u헬스 서비스(80.7%)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집단별로 보면 여자, 40대, 주부집단 등 3개 집단이 의료기관 제공 서비스의 이용 의향이 높았다.

ETRI 지경용 네트워크경제팀장은 의료기관 제공의 u헬스 서비스 시장 규모를 5624억원대로 추정했다. 또한 개인가입형 u헬스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513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u헬스 시장 전체 시장규모는 약 1조7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ETRI 지경용 팀장은 이번 조사는 몇가지 연구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병원과 병원, 병원과 약국 등 모든 u헬스 비즈니스를 망라하지 못한 보수적 예측 △30∼40대만을 대상으로 한 국소적 시장 예측 △u헬스 전후방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 분석 제외 등의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 팀장은 “그렇지만 이번 자료가 국내 최초로 시장조사에 근거한 u헬스 비즈니스 시장 규모 예측 사례로서 의의가 있는 것은 물론 u 헬스 시장 성장 가능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홈네트워크·통신사업·의료기기·IT서비스·솔루션·건설 등 업종의 업체들은 협업 형태로 u헬스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삼성·LG 등 대기업들은 관계사를 중심으로 선단형 비지니스 전략를 짜고 중소·전문 업체들은 고유의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타 업종의 기업과 궁합을 맞추는 데 공을 들인다.

LG CNS·현대정보기술·코오롱아이넷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웹 방식의 차세대 의료정보솔루션 개발·재활 환자의 실시간 질병관리를 위한 개인용 단말기 개발 등 u헬스 사업에 적극 진출, 궁극적으로 u시티 시장을 선점한다. KT도 올해 기술 역량을 갖춘 후 내년부터 의료기관·가정 등을 타깃으로 u헬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비트컴퓨터·이수유비케어·인성정보·헬스피아 등 주요 업체들은 의료 분야에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원격진료시스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한 건강관리서비스 등의 u헬스 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채영문 연세대학교 교수는 “현재 의사가 원격지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재택의료가 허용되지 않아 센서를 이용한 u헬스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RFID를 이용한 운동 상담과 처방, 그리고 전자건강기록부(EHR), 개인 건강맞춤정보 제공 등의 사업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u헬스가 조기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행 법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뿐더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재정적으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의료보험 수가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