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동부일렉트로닉스-사명 바꾸고 산뜻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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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왕이다.’

 동부일렉트로닉스(대표 윤대근 http://www.dsemi.com)의 2006년에는 희망의 전주곡이 흐른다.

 회사 임직원은 그 희망을 철저한 자기 변신에서 찾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에서 올해 동부일렉트로닉스로 다시 태어나면서 마음가짐도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고객의 기업’으로 새출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부일렉트로닉스 임직원의 변화에는 동부가 그룹 차원에서 최대 핵심사업으로 반도체를 선정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이 증자 시 발생한 실권주 중 200억원 규모를 개인적으로 취득하며 동부일렉트로닉스에 보여준 애정은 큰 힘이 됐다.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성장을 약속하는 것이 고객과 더불어 발전하는 파운드리 기업의 모토입니다” 취임 1년이 된 오영환 사장의 이 같은 고객 지상주의도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1997년 국내 유일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출범해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동부일렉트로닉스. 올해 과연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 지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내부로부터의 변화에 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공식적으로 △향후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핵심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표명하고자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희망은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팹리스는 물론이고 대만·유럽지역 기업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이 다변화되고 가동률도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성장성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공정기술을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기술개발실 산하의 신규사업부 기술 개발 인력을 50여명 수준으로 확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고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이 미진한 CIS, 고전압 반도체, 임베디드 플래시 등과 첨단 가전 및 모바일 제품에 사용되는 0.13㎛ 공정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품별로 상이했던 공정기술을 표준화된 백본 공정으로 통일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고객 납기일 준수 및 수율을 개선함으로써 30% 이상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팹리스와의 동반 성장 노력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팹리스 반도체 설계 회사와 지분 투자·마케팅·기술개발·제품양산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팹리스 업체는 사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 및 양산 기술을 제공받고 동부는 양산 성공에 따른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윈윈’ 비즈니스 모델. 현재까지 세 업체와 제휴를 맺었으며, 올해까지 5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약 60% 늘어난 5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하반기 영업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끄는 사람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2001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던 반도체 전문가 부족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었다. 반도체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생산·영업·R&D 3개 분야에 반도체 전문가들이 포진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를 이끌고 있는 윤대근 부회장은 동부그룹의 소재분야(동부제강·동부일렉트로닉스)를 이끌고 있는 선이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1970년대 동부그룹 초기부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춰 왔다. 1993년 동부제강 CEO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소재분야 CEO를 겸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한 후 동부전자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경쟁력있고 안정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윤 부회장은 동부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5월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에 합류한 오영환 사장은 기획·영업·생산·기술개발·관리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1980년부터 미국 AT&T사의 벨연구소에서 디지털시그널프로세스(DSP) 칩 설계에 참여한 후 1984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에서 복합신호용반도체의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했으며 디지털카메라용 DSP 솔루션 개발, 스캐너·프린터 및 광학 프로세스 분야 등 신사업 분야를 이끌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전자에서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장, SoC R&D 연구소장, 컴퓨터 및 인터넷 시스템 사업부 대표를 지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2004년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에 합류한 임종성 부사장은 파운드리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는 사업운영실장(COO)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초창기인 197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2004년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에 합류한 정해수 부사장은 국내외 영업과 신규사업을 맡고 있다. 임종성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초창기인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 도약의 일익을 담당했다. 고전압반도체·LCD구동칩(LDI) 등 부가가치가 높고 안정적인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동부일렉트로닉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1983년부터 동부그룹에 합류한 안광조 부사장은 기획·인사·구매·혁신·재무 등을 맡고 있는 말그대로 살림꾼이다.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을 거쳐 습득한 해박한 금융 지식과 IMF 당시 조 단위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동부제강의 아산만공장을 건설하고 정상화할 당시 익힌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동부그룹이 핵심 주력 회사로 육성하고 있는 동부일렉트로닉스의 경영진을 완벽하게 보좌하고 있다.

 

◆CIS사업팀

 동부일렉트로닉스는 고전압 반도체·임베디드 플래시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시모스이미지센서(CIS)를 핵심 특화 기술로 선정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2년에 3명의 연구원으로 출발한 CIS사업팀은 헌신적인 노력과 경영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16명까지 연구원을 늘렸다.

 주요 고객은 일본 사프와 국내의 대표적인 이미지센서 업체인 실리콘화일·픽셀플러스 등이다. 이미 130만 화소, 200만 화소급 CIS를 생산하고 있고,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0.13㎛ 공정, 1000만 화소급의 고품질 이미지센서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CIS팀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이미 검증됐다. 이미지센서와 관련해 국내외에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30여건을 인정받은 상태다.

 특히 팀장인 황준 부장은 지난해 ‘CMOS 공정을 이용한 이미지센서(CIS)’ 개발로 제1회 반도체 기술 대상(SEDEX 2005) 핵심기술 부문 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한창훈 차장은 2005년 말 특허청에서 주관한 제12회 직무발명경진대회에서 ‘CMOS 이미지센서 및 그 제조방법’의 특허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CIS 시장은 1998년 10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50억달러가 예상되는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CIS 제품을 200㎜ 웨이퍼 기준으로 2004년에는 약 2만장, 지난해에는 약 6만장을 생산했으며 올해는 약 7만장 규모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동부일렉트로닉스 핵심 사업군의 하나인 CIS를 책임지는 CIS사업팀 멤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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