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SEK의 발자취는 곧 오늘날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상징되는 한국 IT 산업의 발전사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 기술과 휴대 단말기들은 어김없이 SEK를 통해 선을 보였다.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computer·Software Exhibition of Korea)’라는 초창기 명칭대로 SEK는 처음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제품 전시 중심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의 부상을 계기로 통신 서비스와 장비·단말기 전시가 행사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인터넷’이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95년에 인터넷 접속 및 검색 도구가 대거 선보이기 시작함으로써 3∼4년 뒤 불어닥칠 네트워크 중심의 IT 세상을 예견했다.
실제로 90년대 후반에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인터넷 붐에 편승, 인터넷 접속 및 검색도구 출품이 붐을 이뤘다. 당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터넷 검색도구(브라우저)는 ‘모자이크’였고 큰사람이 개발한 PC통신 에뮬레이터 ‘이야기’도 인기를 끌었다.
SEK97 전시장에는 비동기식전송기술(ATM)과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첨단 네트워크 설비를 갖춘 네트워크운영센터(NOC)인 ‘SEK네트’가 설치, 운영돼 화제를 모았다. SEK네트를 통해 참가 업체들은 국산 교환기 ‘TDX-10A’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물론이고 인터캐스트 서비스, 웹TV, 주문형비디오, 전자상거래 등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행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90년대 후반 들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하이텔·천리안·신비로·유니텔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인터넷 대중화 열풍을 선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를 기점으로 인터넷과 PC통신 간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 여기에는 인터넷·통신 서비스의 큰 흐름이 텍스트 위주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전환되는 추세도 반영됐다.
네트워크 장비 분야는 근거리통신망(LAN) 카드, 허브, 케이블 등을 비롯해 ISDN과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장비,인터넷 접속용 각종 네트워크 액세서리 등이 주류를 이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전화(VoIP),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통신 시스템이 대거 출품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해 네트워크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관리 및 IT 자원관리 솔루션도 등장한다. 이때부터 불어닥친 디지털 컨버전스 열풍도 SEK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0년부터 이미 초고속인터넷에 홈게이트웨이를 연결해 초고속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고품질 비디오 서비스, 홈오토메이션, 양방향 TV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SEK를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SEK는 첨단 ‘모바일’ 경연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휴대폰과 PC가 융합한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바일 칩세트, 모바일 프린터, 모바일 폼 뷰어 등 모바일 기술 및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통신과 방송 융합의 총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도 주요 전시품이 됐다.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분야는 IP콘택트센터나 VoIP 관련 솔루션이 주류를 이루면서 데이터 중심에서 음성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네트워크 분야의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컴퓨터·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토털 IT 전시회로 변모한 SEK의 변화를 가장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분야가 통신·방송 영역”이라며 “SEK는 첨단 통신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세계 통신산업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