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IT 제조업체가 환율급락으로 인한 수익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전년대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LG전자·LG필립스LCD·하이닉스·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5대 IT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1분기 R&D 투자액은 총 1조9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56억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환율하락 및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IT수출부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R&D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5개사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지난해 평균 6.3%에서 6.5%로 2%p 소폭 상승했다.
한국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해외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IT기업이 단기적인 실적변동에 따라 R&D 비용을 큰 폭으로 바꾸는 것은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급락 등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기업 규모 및 장기계획에 맞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개사 가운데 삼성전자·하이닉스·삼성SDI 등 3개사는 R&D 투자 총액과 투자비율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1조3578억원을 R&D에 투입, 투자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4.3% 늘렸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같은 기간 9.4%에서 9.7%로 높아졌다.
하이닉스와 삼성SDI도 R&D 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 17%씩 증가했으며 투자비율 역시 소폭 상승했다.
LG필립스LCD는 R&D 투자액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크게 늘었으나 투자비율은 0.16%p 낮아졌다.
한편 5개사 중 LG전자는 유일하게 R&D 투자규모를 낮췄다. LG전자의 투자액은 지난해에 비해 9% 줄었으며 투자비율은 5.3%에서 4.96%로 떨어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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