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WCDMA 장비 시장은 지난해 말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KTF의 전략 수정이다.
당초 SK텔레콤이 84개시 WCDMA 전국망을 구축하면 KTF는 45개 지역만 구축, 나머지는 SK텔레콤망에 연동해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KTF 조영주 사장이 84개 시 독자망 구축을 발표하며, 3G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앞지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금액도 지난해 말 3500억원, 올해초 51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780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3G 이동통신(WCDMA) 커버리지를 90%(인구수 대비)가량으로 끌어올리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WCDMA만 통화할 수 있는 싱글모드싱글밴드(SMSB) 단말기를 출시, 가입자 기반을 2G에서 3G로 대거 옮겨가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 3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KTF의 공격적인 투자로 WCDMA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신호탄이 발사된 셈이다.
사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었다.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하는 KTF가 SK텔레콤 측에서 제시하는 교환망 방식의 로밍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독자망 구축 쪽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했었기 때문이다.
KTF는 지난해까지 7836억원을 WCDMA에 투자했으며 올해 3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NTT도코모 투자유치, SK텔레콤과의 전면전 선포한 등의 환경 변화로 이 같은 투자금액을 대폭 수정했다. 현재 KTF가 보유한 네트워크 자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cdma 1x 이전 장비를 모두 WCDMA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KTF의 공세에 SK텔레콤도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당장 올해 가입자 기반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네트워크와 콘텐츠·솔루션 등 전반적인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최대한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당초 밝힌 5702억원의 투자 금액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WCDMA 투자 예상 금액도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발표된 올해 투자만 KTF 7800억원, SK텔레콤 5702억원 등 1조 3502억원이다. IMS, 각종 콘텐츠 운영 플랫폼 등을 합치면 2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계획보다 투자 시점이 조금씩 늦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증가분은 100%에 가까울 전망이다. KT가 내년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투자액은 올해보다 최소 1.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HSDPA 예상 보급 대수를 올해 629만대, 2007년 2619만대, 2008년 5715만대, 2009년 1억199만대까지 전망한 자료가 있다”며 “단말이 늘어나기 전에 장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를 WCDMA 투자의 원년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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