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휴대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조사의 서비스(AS) 센터를 찾지 않아도 된다. 무선으로 바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차세대 무선기술로 주목받는 단말원격관리(DM:Device Management) 시스템 ‘비너스’(프로젝트명)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너스’는 휴대폰 버그에서부터 펌웨어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원격 관리하는 최첨단 기술로, 무선인터넷 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OMA(Open Mobile Alliance)의 규격 ‘DM1.2’를 기반으로 해서 개발됐다.
◇비너스의 탄생까지=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휴대폰의 간단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FUMO(Firmware Update Management Object)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 전문 솔루션 업체인 이노에이스 등과 함께 서버 및 클라이언트 단말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비너스’는 FUMO 서비스 중심으로 펌웨어뿐만 아니라 휴대폰 소프트웨어 전반을 무선 네트워크로 원격 제어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출시 후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제조사의 AS센터를 찾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문제를 수정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상용화를 위해 현재 휴대폰 제조사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며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제조사별로 올해 안에 1종 이상의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휴대폰 전 단말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 무선원격 단말 관리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기존 AS센터 ‘저항’ 거셀듯=그러나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의 비즈니스 모델 충돌 등을 이유로 DM 적용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일이 서비스 활성화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특히 FUMO 도입으로 AS센터가 제공해온 소프트웨어 업무가 줄어들면 비즈니스 모델이 약해져 AS망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상용화된 사례도 많아 의견 조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DM은 소비자 편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내년 이후에는 휴대폰의 보편적 서비스로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DM 기술이란=단말관리는 휴대폰의 초기값 설정, 다른 단말과 연결하는 싱크 기술 등으로 출발했으며 최근에는 디바이스 정보 수정에서부터 서버를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이나 접속을 제한하는 영역으로까지 발전하는 추세다. OMA는 최근 휴대폰의 초기구동 제어와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DM1.2 규격을 내놓았으며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무선 원격 업그레이드를 규정한 FUMO를 비롯해 이종 네트워크에서 휴대폰 가동을 관리하는 ConnMO(Connection Management Object), 제어 시간을 규정하는 스케줄링,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매니지먼트 등 응용규격도 개발하고 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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