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외국인 투자자가 5% 이상 지분을 대량 보유한 상장기업이 늘어나면서 잠재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외국인의 상장사 주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가 있는 기업은 총 228개사로 지난 연말 214개사에서 6.5% 증가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222개사에서 238개사로 7.2% 늘어났다.
이는 전체 상장사 1540개사 중 466개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장사 세 곳 중 한 곳은 외국인 ‘큰 손’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들 가운데 경영참가목적을 밝힌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55명, 코스닥 38명 등 총 93명(기관 포함)에 달한다.
한화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유입은 국내 기업의 체질변화 및 수익호조 등에 따른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우량기업 중 상당수가 최대주주 지분보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점도 잠재적인 M&A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IT기업 중 외국인과 최대주주 지분율 차이가 20%p 이상인 기업은 NHN(44.3%p), 삼성전자(37.4%p), 씨디네트웍스(31.4%p), SK텔레콤(26.2%p), 금호전기(20.1%p)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분산된 지분구조 및 다양한 투자목적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M&A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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