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평판TV(LCD·PDP TV)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마쓰시타전기산업·히타치제작소·소니 등은 대 유럽 평판TV 공급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늘려 잡는 등 현지 생산능력을 잇따라 확대하고 나섰다.
유럽 평판TV 시장은 지난 해 출하대수가 1093만대였고 오는 2010년에는 이보다 4배 정도 늘어난 3898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 최대업체인 샤프는 폴란드 북부 트룬시에 LCD 부품 공장을 신설한다. 우선 60억엔을 투자해 내년 1월부터 LCD 패널 핵심부품인 편광판 등을 제조,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인데 총 투자 금액 만도 200억엔대에 달할 전망이다.
샤프는 현재 유럽에서 연간 약 1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LCD 패널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을 일본에서 가져와 스페인 공장 등에서 조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에서 납기까지의 리드타임을 짧게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부품 공장 건설은 불가피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쓰시타는 올해 체코 공장에서 PDP TV와 LCD TV 생산을 각각 3배(150만대)·2배(100만대) 늘린다. 지난 해 생산능력은 두 기종 모두 연 50만대였다. 기존 CRT TV 라인도 평판TV 라인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동유럽에 신규 평판TV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LCD TV와 PDP TV를 모두 생산하게 될 이 공장의 규모는 연 100만대로 내년 봄부터 가동된다. 지금까지 히타치는 유럽시장용 평판TV를 현지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업체에 위탁해 왔지만 날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해 직접 생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해 약 15만대였던 평판TV 판매대수를 오는 2008년에는 80만대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소니도 스페인 주력 공장 이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LCD TV 생산을 개시했다. 내년 중에 현재의 약 3배인 3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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