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급격한 환율 하락과 주요 제품의 판매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와 26% 성장한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전분기보다 매출이 10% 가까이 하락, 환율 하락에 따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13조9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1조5600억원이나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조61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 줄었다. 순이익은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등으로 1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도 반도체·LCD·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등 모든 부문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정보통신이 전 분기보다 23% 늘어났을 뿐 반도체·LCD는 각각 31%와 73% 역신장하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낸드플래시 가격하락과 급격한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1분기에 매출 4조33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달성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1분기에 총 2900만대를 판매해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지만 환율과 판매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4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하락한 2조6800억원과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1조5600억원과 7500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는 500억원과 2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지난 1분기는 환율이 연초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다소 이익이 하락했다”며 “환율 변수를 제외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분기에도 환율 불안이 변수가 되겠지만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견인 효과 △60나노 및 8Gb 낸드플래시의 본격 양산을 통한 수익성 개선 △그래픽 및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 △LCD 가격 하락 폭 둔화 및 7-2 라인의 생산능력 증가와 수율 안정화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 △차세대 3G폰인 HSDPA폰과 다양한 고기능 슬림폰 출시로 인한 판매량 증가 등의 긍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 2분기 중 침체 터널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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