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와 야후 본사는 최근까지 글로벌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국내에서 때아닌 인수합병(M&A)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전략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즈와 야후는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야후사이트를 통해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분야에 있어서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양측의 관계자는 “두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제휴를 추진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 “하지만 양사간의 전략적 제휴 논의가 엉뚱하게 M&A설로 와전되면서 지금은 제휴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제휴 추진 배경=최근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싸이월드를 세계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육성하려는 SK컴즈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모델을 찾던 야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컴즈는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을 설립을 독자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세계적인 통신 및 닷컴기업과의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싸이월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SK컴즈는 특히 독자적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글로벌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야후를 포함한 몇몇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역시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1인 커뮤니티 시장을 겨냥해 ‘야후360’을 선보였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마이스페이스닷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야후가 싸이월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야후360이나 마이스페이스닷컴 모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서비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A설로 확대된 이유는=양사간의 글로벌 전략적 제휴 협상이 엉뚱하게 M&A 해프닝으로까지 확대된 이유 중 하나는 야후 본사의 글로벌 전략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야후는 중국·호주 등 해외진출 지역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야후가 알리바바에 10억 달러를 투자, 60대 40의 지분 구조를 갖는 형태로 중국 현지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에서도 지난 해 12월 호주 최대 민영방송 세븐 네트워크와 50대50 지분투자를 통해 ‘야후7’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따라서 야후의 이러한 글로벌 정책변화가 SK컴즈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M&A설로 확대 재생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망=SK컴즈는 확인되지 않은 M&A설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제휴 논의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임으로써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까지 잃게 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
SK컴즈 관계자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신뢰인데 확인되지 않은 M&A설로 인해 양측이 쌓아온 신뢰에 금이 갈까 우려된다”면서도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면 제휴 논의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시장 전문가는 “SK컴즈와 야후가 손을 잡는다면 시너지 효과가 매울 클 것”이라고 전제, “하지만 역으로 양사간의 글로벌 전략적 제휴가 무산된다면 SK컴즈는 물론이고 야후로서도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를 잃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IT 많이 본 뉴스
-
1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4
삼성 갤럭시 점유율 하락…보급형 AI·슬림폰으로 반등 모색
-
5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
6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7
공정위 '유튜브 뮤직' 제재 2년 넘게 무소식…국내 플랫폼 20%↓
-
8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9
앱마켓 파고든 中게임, 국내 대리인 기준 마련 촉각
-
10
“AI G3 도약 핵심은 AI 인프라…국산 NPU도 적극 활용해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