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TV vs LG PDP TV `월드컵 異夢`

‘LCD TV냐, PDP TV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월드컵 디지털TV(DTV) 특수를 겨냥해 각각 LCD TV와 PDP TV를 ‘대표주자’로 내세우고 정면 격돌, 승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가격 인하는 물론 광고·판촉에서도 이들 전략제품을 우선 순위에 놓고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DTV시장 ‘지존’을 놓고 지리한 기싸움을 펼쳐온 LCD TV와 PDP TV 진영의 격돌도 월드컵을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주 출시한 LCD TV 새모델 ‘보르도’를 주력으로 LCD TV 대중화를 선언했다. 와인잔 모양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보르도’는 기존 제품보다 두께가 2∼3cm 가량 얇아지는 등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지만 가격은 기존 동급 모델보다 40만∼50만원 정도 싸게 책정됐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는 오는 19일 가전제품 출시 기념으로는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론칭 파티’까지 펼칠 계획이다. 또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와인잔을 들고 나오는 ‘보르도’ 광고를 새로 제작하는가 하면 ‘보르도’와 어울리는 홈시어터도 이달 말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보르도’에 집중할 방침이다.

 반면 LG전자는 ‘보르도’ 출시에 맞춰 50인치 PDP TV의 가격을 100만원 가까이 인하, ‘보르도 대항마’로 내세웠다. 또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은 대리점과 직영점 TV매장에 50인치 PDP TV를 전면에 배치할 것을 지시하는 등 판촉활동을 대화면 PDP TV에 맞추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몇몇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지만, 50인치 PDP TV 가격은 사실상 벗을 것 다 벗은 원가 수준”이라며 “월드컵을 맞아 대화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50인치 PDP TV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 4월 TV판매 현황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LCD TV와 PDP TV의 판매 비중은 5대5로 거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LCD패널을, LG는 PDP패널을 자체 생산라인으로 갖고 있어 종종 자체 패널 TV를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처럼 적극적인 것은 처음”이라며 “판촉사원을 대상으로 주력제품 홍보 교육도 대폭 강화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PDP TV 새모델 ‘데이라이트플러스’를, LG전자는 42인치 타임머신 LCD TV를 각각 새로 출시하는 등 경쟁사의 주력 모델 부상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험’도 서로 가입한 상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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