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상 최대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인 농협 차세대(신) 시스템 구축사업이 이번주 코어뱅킹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를 시작으로 2년여의 대장정에 오른다.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는 기존에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되던 계정계 시스템을 오픈(개방형) 시스템으로 재개발하고 여신·외환 시스템을 통합, 선진IT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겨냥해 오는 2008년 9월까지 진행된다.
9일 농협 관계자는 “이번 주말께 코어뱅킹 솔루션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하고. 이르면 내달 초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다각도 검증을 거쳐 농협의 대용량 트랜잭션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맥스소프트·한국오라클(i플렉스)·테메노스코리아·큐로컴 등 솔루션 업체간 수주전도 공식화될 예정이다.
RFP배포에 앞서 농협은 지난달까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제공요청서(RFI) 수준의 약식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최종적으로 코어뱅킹 시스템 전략을 조율했다.
이번 솔루션 경쟁은 우선 티맥스소프트의 연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내세우며 농협의 대용량 트랜잭션 충족에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기업은행 사이트를 확보한 스위스계 테메노스코리아는 본사의 HSBC은행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준거사이트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자사 제품이 오픈 시스템 개발 중 상황에 따라 메인프레임으로 역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새울 예정이다.
또 인도계 솔루션 업체 i플렉스를 인수한 한국오라클과 외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험을 보유한 큐로컴 등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액센츄어 컨소시엄과 IT인프라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 전사아키텍처(EA) 컨설팅을 진행한 농협은 계정계 시스템과 채널통합, 상품팩토리, 고객맞춤형 서비스 등 개발을 골자로 한 ‘IT혁신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농협 신시스템 추진팀은 솔루션·IT서비스(SI)·하드웨어 등 순으로 단계적인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은 코어뱅킹 솔루션 내달 사업자 선정에 이어 오는 6월께 전체 사업을 함께 추진할 IT서비스(SI) 업체 선정 작업을 앞두고 있다.
농협의 온라인 거래처리 용량은 초당 1250건, 하루 거래 6500만건으로 국민은행과 비슷하거나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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