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상파방송사 계열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의 채널 추가 진출을 막아오던 방송위원회가 이번에 KBS계열 MPP인 KBS스카이(대표 오수성)의 네번째 채널 ‘E플러스(가칭)’를 등록시켜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방송협회를 비롯한 PP업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는 4일 “현행 방송법에 따라 요건을 맞춰 등록 신청을 한 KBS스카이 채널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다”며 “단지 지상파의 독과점 전이나 우월적 사업자 지위 남용 등을 막기 위해 PP 제도 개선을 통해 시행령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방송위가 현행법 상에서 더이상 KBS스카이가 추진 중인 ‘E플러스’의 등록을 막을 법적 권한과 명분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스카이의 오수성 사장은 “KBS스카이가 나름대로 폭력성·선정성 등이 없는 콘텐츠 채널로서 PP업계의 질적 향상을 이끈 측면도 있다”며 “E플러스는 PP등록이 되면 7월 시험방송을 한후 내년께 SO계약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플러스와 SBS미디어넷은 KBS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MBC플러스의 장근복 사장은 “지상파 계열PP의 시청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온미디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체 제작 등 PP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추가 진입을 막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고급 교양채널을 만들고 싶지만 현재로선 엄두도 못낸다”고 덧붙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오지철)는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에 등록을 불허해 달라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서 “KBS가 상업적 방송영역인 PP업계에 진출하는 것이 공영방송인 KBS의 설립취지와 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KBS·MBC·SBS 등 지상파 계열PP는 케이블TV를 통해 10개가 송출되고 있지만 시청점유율은 33%(2006년 2월 기준)에 달한다며 지상파의 PP시장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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