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DMB의 방송정책이 비수도권 단일 권역 1개에서 3개 사업자를 선정키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올 하반기 비수도권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KBS·MBC·SBS·지역민방·YTN·한국DMB 등 사업자 간 경쟁의 막이 오를 전망이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지난 주말 방송위원 9인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 지상파DMB 방송권역을 비수도권 단일권역으로 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DMB 환경은 이미 사업자 선정이 끝난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함께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광역시와 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도 등 비수도권으로, 거대 2개 광역방송권역으로 나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신규 매체인 지상파DMB의 초기 시장 진출 및 안착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비수도권 1개 권역이란 인식에 바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상파DMB 환경은 수도권 가시청권 1700∼1800만 가구를 대상으로한 6개 사업자와 비수도권 가시청권 2700∼2800만 가구 기반의 3개 사업자로 나눠, 2개 권역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사업자가 비수도권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사실상 전국 사업자의 면모를 갖춰, 경쟁매체인 위성DMB와 가신청권역 경쟁에서 밀리지않는 기반을 획득하게 됐다. 방송위로선 지상파DMB 경제적 기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인 셈이다. 방송위는 당초 비수도권 단일 권역과 6개 방송 권역 등 2개 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방송사업자로선 비수도권이 단일 사업권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사업권 획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KBS는 이번에 비수도권까지 획득해 전국 지상파DMB방송국의 면모를 갖출 방침이다. MBC는 지난달 19개 지역MBC 측과 단일 권역 지지로 입장을 모았기 때문에 MBC 본사가 사업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KBS와 MBC는 이미 지역 지상파DMB 송·중계기 투자에 나선 상황으로 경쟁사업자보다 한발 앞선 형국이다.
문제는 9개 지역민방이다. 현재 대안으론 9개 지역민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이 유일하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업자인 지역민방들이 모두 동일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SBS는 당초 6개 권역으로 결정날 경우 지역 지상파DMB에는 불참할 방침이었으나 단일 권역으로 결정난 상황에서 9개 지역민방이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참여를 요청하면 지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YTN·한국DMB·유원미디어 등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YTN은 지역민방과 연합전선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DMB도 지역에 기반하면서 방송에 관심있는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수도권 단일 권역 사업권 획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역민방은 물론, 지역방송협의회 등 지역 방송 유관협회나 시민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지역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전성진 지역방송협의회장은 “지상파DMB에서 지역성을 확보해야하는 게 전제인데 단순히 사업성만을 고려해 비수도권 단일 권역을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6개 권역으로 해 권역별 사업자들이 지역성을 담보케 하면서 경제적 자립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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