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온세통신 인수한 유비스타 서춘길사장

Photo Image

 유비스타의 온세통신 인수는 여러모로 실험적이다. 모회사 자산가치의 3배(온세통신 약 3148억원, 유비스타 1089억원)가 되는 기간통신사업자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통신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겸영도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사례다. 약 1500억원에 올해로 10년째인 온세통신을 인수한 유비스타 서춘길 사장(44)은 앞으로 닥칠 난관을 도전정신과 준비하는 자세로 뚫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세통신 인수를 위해 컨설팅을 받고 정확한 실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았다면 인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온세통신은 막강한 통신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절 과도한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으로 저평가받았을 뿐입니다.”

 항간에는 유비스타 뒤에 외국계 투자펀드가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서 사장은 국내 은행자본이 70%, 해외 유명 대형 펀드사에서 30%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유비스타는 온세통신 주식의 90%를 인수하게 됩니다. 기간통신사업자의 외자 한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자본에 온세통신의 가치를 설득,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서 사장은 약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샤크)의 매각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초고속인터넷은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흑자를 보고, 일부 지역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업을 추진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어 통신서비스와 장비사업의 겸영 문제에 대해 ‘시너지 창출’이라는 단어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온세통신은 기간통신사업자 중에서도 가장 인터넷전화를 잘할 수 있는 사업자입니다. 유비스타는 최근 미국 보니지사에 VoIP단말기를 수출했습니다. 또 VoIP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온세통신의 경험도 있습니다. 양사 간 시너지는 기대 이상일 것입니다.”

 서 사장은 채권단과 본계약을 하면 온세통신 대표이사로도 취임할 예정이다. 고용안정을 위해 온세통신 현 직원은 그대로 승계하고 3년간의 법정관리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재채용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온세통신과 유비스타와의 합병도 검토중이다.

 서 사장은 “쏘원(SO1) 등 가상이동사설망(MVNO) 사업에선 매월 수익을 보고 있고 시외·국제전화 또한 인지도가 높고 안정돼 있다”면서 “책임경영을 통해 온세통신을 무섭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