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경호 지씨티 세미컨덕터 사장

Photo Image

“1조원 규모 매출의 팹리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기술력은 기본이고, 최소한 2개분야 이상의 다양한 시장을 겨냥하는 로드맵을 갖춰야 합니다.”

 이경호(37) 지씨티세미컨덕터 사장은 세계 최초로 위성 DMB용 튜너를 단일 칩으로 개발하면서 세계 팹리스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GCT의 주력 품목은 이동통신용 칩으로, 자사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RF·베이스밴드·모뎀 등의 기능 칩을 세계 최초로 단일칩(원칩)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DMB용 RF모듈은 이미 한국과 일본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DMB 폰이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는 3000∼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확실시되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2008년까지는 1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위성 DMB용 단일칩 튜너 이전에도 일본 간이휴대단말기(PHS)에 들어가는 시모스 RF송수신기 칩과 GSM·WCDMA용 칩을 다수 개발해 판매하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사장은 한국의 경제규모를 볼 때 1조원 규모 팹리스 반도체설계업체가 적어도 2∼3개는 존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규모의 팹리스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남들보다 2년 이상 앞선 기술로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성능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같은 성능이라면 선진 완성품업체들이 굳이 기존 거래처를 바꿀 이유도 없고, 같은 제품을 반 값에 만들수 있는 대만업체들에게도 밀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지씨티세미컨덕터는 현재 1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CEO는 물론 R&D 인력도 100% 한국인이다. 시스템적으로 글로벌 체제를 갖되, 창조력·몰입력·집중력이 뛰어난 한국 스타일의 특징은 최대한 살려야 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