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협의회 "러플린 총장 연임 절대 불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협의회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연임 반대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러플린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4일까지이며 만료일 90일 이전에 계약 연장 여부를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

 교수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89% 이상의 교수가 불신임하는 러플린 총장의 연임은 절대 불가하며 KAIST 개혁을 위해 교수진이 앞장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윤춘섭 교수협의회장은 “러플린 총장은 이공계 우수인력 양성이라는 KAIST의 본래 임무와 다른 방향으로 학교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추진해 왔으며 1년 6개월 동안 무려 120일간 공무를 이유로 해외에 체류했지만 정작 국제교류를 위한 해외협력 추진 실적은 전무해 총장을 영입한 학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러플린 총장이 주장하는 예비의과대학, 예비법과대학 제도 도입은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인 KAIST에 적합치 않으므로 절대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수협의회는 지난 15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의 직무수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교수 409명 중 설문에 응답한 278명 가운데 89.2%인 248명이 연임에 반대했으며 21일까지 총 325명의 교수가 총장 연임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22일과 23일에는 권길헌 자연과학부장, 최숙희 인문사회학부장, 이광형 학제학부장 등 3개 단대 학장과 윤현수 학술정보처장 등 총 4명이 연임에 반대해 보직을 사퇴했다.

 한편, 과기부 측은 “28일 열리는 KAIST이사회가 ‘총장 업적 검토 위원회’ 평가에 따라 (계약연장 여부에 대한) 중립적인 판단을 내려주도록 당부했으며 과기부는 이사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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