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융합 문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게 아쉽습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 기록을 남기고 광화문 정통부 청사를 떠나가게 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진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이틀 후인 지난 2003년 2월27일 장관에 오른 후 3년 23일을 근무, 체신부시절 3년3일간 재임한 박원근(84) 전장관의 기록을 경신했다.
진 장관은 재임기간 동안에 대해 “IT839 정책을 추진, 우리나라에서 먼저 시작한 DMB·와이브로 등의 서비스가 다른 나라에서도 시작돼 반갑다”고 했으며 “단말기 보조금도 (논란이 있었지만) 마무리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마라’는게 지론”이라면서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해 홀가분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민간기업과 정부기관의 차이에 대해서도 “혁신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기업은 관리조직을 10년 전에 없앴는데, 장관 취임 당시 정부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3S(스피드·스마트·소프트) 경영이론이 필요하며, 지역경제는 특히 스피드 경영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차이는 있겠지만 관료조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안된다”면서 “법을 뜯어 고치고 규제를 풀어, 이른바 ‘선택을 통한 규제 해소’를 통해서라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 장관은 지방선거(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도 “3년간 국가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일하면서 다음에 뭘 할까를 고민했다”면서 “재임기간 동안 소외계층,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이제 기회가 주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진대제 장관은 이날 오후 정통부 14층 대회의실에서 전직원과 산하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앞으로 세계 IT 발전을 주도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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